KB도 참전…금융권 `무료 환전` 진검 승부
금융권에 '환전수수료 0원' 경쟁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무료 환전 시장은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로 문을 열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걸고 불을 붙였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어깨동무 참전했으며, 급기야 리딩금융인 KB국민금융까지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무료 환전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급증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온다.
◇선전포고한 리딩금융, KB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여행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포함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매일매일 환율우대 100% 쿠폰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대상은 만 14세 이상 국민인 거주자 개인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KB국민은행의 '마케팅 동의 3종(문자 마케팅 동의·KB스타뱅킹 혜택 알림 동의·계열사 정보제공 마케팅 동의)' 완료 및 KB스타뱅킹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환율우대 100% 쿠폰 받기' 버튼을 클릭한 고객 전원에게 실시간으로 쿠폰을 제공한다.
◇'원조'의 수성…함 영주 회장까지 나서
'무료 환전'의 원조는 하나카드의 '트레블로그 체크카드'다. 2022년 7월 첫 선을 보였다. 해외 통화 26종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해주고, 해외 이용과 ATM수수료도 무료다. 국내 편의점, 커피전문점, 대중교통, 구독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실적·적립조건에 따라 5%까지 하나머니(최대 1만 하나머니)가 적립된다. 하나카드의 트레블로그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직접 나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카드 발급처를 하나은행 영업점으로도 확대했다. 그동안 하나머니와 하나페이에서만 발급했다. 기존에 없던 자동환전 기능을 추가했고 핵심 기능만 담은 심플모드를 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통화 30종 무료 환전'…'쏠 트래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30종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고 해외 가맹점 결제와 ATM 인출할 때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특히 공항라운지 이용 연 2회 무료,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갖췄다. 미국 달러와 유로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1.5%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 특히 정상혁 행장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소개하는 유튜브영상에 직접 출연, 공조 마케팅까지 벌였다. 정 행장은 "10년 내에 최고 히트할 상품이다. 혜택이 굉장히 많다"말했다. 문 사장은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의 직(職)을 걸고 약속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생 무료'…인뱅 '토스'의 도전
원조는 하나카드이지만 '무료 환전' 경쟁의 불을 붙인 것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금융권 최초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은행의 외화통장은 외환을 사고 팔때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총 17종의 외화가 무료 환전 대상이다. 또 체크카드 하나만 있으면 해외 결제와 현금자동인출기(ATM) 출금할 때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SOL트래블'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외화를 살 때는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환전한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수수료가 붙는다.
금융회사의 외환 관련 수수료는 적지 않다. 때문에 '무료 환전'은 사실상 출혈경쟁이다. 중장기적으로 비이자부문 수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료 환전으로 고객이 유입되면 외화 예수금을 예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다른 금융서비스로 연계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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