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건강 제일” Z세대가 키운 30조원 무알코올 주류 시장

정미하 기자 2024. 2.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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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에선 매년 1월이면 금주에 나서는 '마른 1월(Dry January, 드라이 재뉴어리)' 운동이 펼쳐진다.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알코올과 유사한 맛과 품질을 가진 '무알코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2년 220억달러(약 29조3260억원) 규모에 달하며 향후 10년 동안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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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에선 매년 1월이면 금주에 나서는 ‘마른 1월(Dry January, 드라이 재뉴어리)’ 운동이 펼쳐진다. 한국의 ‘작심삼일’과 비슷하게 새해 들어 금주를 결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한 발 더 나갔다.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알코올과 유사한 맛과 품질을 가진 ‘무알코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 경제 매체 포춘은 18일(현지 시각)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더 건강한 알코올 섭취를 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무알코올 시장이 커졌다”며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지역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무알코올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2년 220억달러(약 29조3260억원) 규모에 달하며 향후 10년 동안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무알코올 맥주 판매점. / 로이터

무알코올 맥주 인기는 일반 맥주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시기와 겹친다. 대표적으로 ‘맥주의 나라’인 독일에서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해 독일 맥주 판매량이 83억8000만리터(ℓ)로 2022년 87억7000만ℓ에서 4.5%(3억9000만ℓ) 줄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는 199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국내 판매(-4.2%)와 해외 수출(-5.9%) 모두 줄어들면서 맥주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은 현재 무알코올 맥주 부문에서 유럽 최고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양조업체도 무알코올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재로 큰 양조업체인 하이네켄 무알코올 음료 글로벌 마케팅 이사인 알리슨 페네는 포춘에 “마른 1월 이후에도 사람들은 절제하는 습관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네켄은 맥주 양조업체 중 무알코올 맥주 제품을 출시한 최초의 업체다.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네켄 0.0′은 2017년 유럽 일부 시장에서 처음 출시됐고 현재 110개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서카나에 따르면 영국 최고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인 ‘루키 세인트’의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주 매출은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루키 세인트는 마른 1월을 기념하기 위해 무알코올 맥주 1만파인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무알코올 맥주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Z세대다. 페네 이사는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약간의 오래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Z세대에 속한 소비자 중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겠다고 선택한 사람의 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무알코올을 선택하는 이들의 가장 큰 요인은 건강이다. 무알코올 맥주 칼로리는 일반 맥주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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