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공략 성과 내나…美 생산 싼타크루즈 포드 넘고 국내 시장도 꿈틀
연 3만 6000여대 판매 안정화
소형 세그먼트 ‘틈새 공략’
기아 ‘타스만’ 등 호주 공략도
국내 시장 최대 6종 신차 예상
19일 현대자동차 집계와 미국 자동차 판매량 통계 사이트 ‘굿카배드카’ 통계에 따르면 현대 싼타크루즈는 지난해 3만6675대를 판매해 미국 내 픽업트럭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순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미국과 일본 완성차 브랜드 일부가 오랜 기간 과점해온 시장에서 현대차가 기록한 결과로서는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싼타크루즈의 판매량은 1983년부터 생산돼 미국 기준 중형 픽업트럭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던 포드 레인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레인저는 지난해 3만 2334대가 팔렸다. 2021년 출시 이후 싼타크루즈 판매량 역시 첫 해 1만 42대에서 다음해 3만6480대, 지난해 3만 6675대로 미국 시장 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3년간 누적 판매량은 8만3197대다. 싼타크루즈는 베이스 모델인 투싼의 부분변경에 따라 올해 부분변경이 예상되는 만큼, 판매량 반등도 예상된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되는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1990년 ‘포니2 픽업’을 단종한 이후 31년 만에 내놓은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 제조 경험이 적은 만큼 소형 픽업트럭 전략으로 틈새 시장을 노렸다. 싼타크루즈의 전장은 4970mm로, 기아 카니발(5155mm)보다도 짧다.
싼타크루즈 등장 이전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 픽업트럭의 전장은 5300mm 이하 모델이 없었다. 판매량 1~3위인 포드 F 시리즈 등의 전장이 최소 5600mm에 달하는 만큼, 수요층이 확실히 다르다. 미국 판매량이 준수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베이스로 개조해 개발비용을 줄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싼타크루즈의 미국 소비자가격(MSRP)은 2만6900달러(한화 약 360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싼타크루즈의 미국 시장 선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현대차그룹은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호주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 호주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기반 픽업트럭 ‘타스만’을 상표등록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호주에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T7’, ‘아이오닉 T10’을 상표등록했다. 아이오닉 T7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의 픽업트럭 버전, T10은 포드 ‘F150 라이트닝’과 같은 풀사이즈 전기 픽업트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통계업체 ‘스태티스타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2700대 수준으로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포드, 닛산, 도요타 등 일부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박 열풍 이후 침체됐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 역시 올해 많게는 6종 신차 출시가 예상돼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KG모빌리티가 올해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기아 타스만 역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께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GM 한국사업장이 올해 하반기 쉐보레 중형 가솔린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3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GM 산하 브랜드인 GMC는 전장 5885mm에 이르는 풀사이즈 가솔린 픽업트럭 ‘시에라’의 연식변경 모델을 이달 출시한 상태다. 국내 전시 행사가 예정돼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19년 4만2825대 규모에서 지난해 1만 8199대로 위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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