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풍력회사 돈 버는데… ‘자본잠식’ 유니슨, 주주배정 유증하며 오너는 참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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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에 지지부진하던 해외 풍력발전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니슨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해상풍력 발전기 날개(Blade) 등 원부자재 구매 대금과 운송 대금, 해상풍력발전 단지 사업개발비 등으로 쓸 계획이다.
유니슨은 풍력발전 사업 매출의 60%가 내수 시장이다.
유니슨은 내수 의존도가 큰 만큼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지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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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유상증자 참여 않기로… 지분율 9%대로 떨어져
고금리 상황에 지지부진하던 해외 풍력발전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업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슨 주식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10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18%(2원) 올랐다.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하지만 연초 주가 대비 19%(254원) 낮은 수준이다. 유니슨이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이튿날인 지난 16일 주가가 17.83%(235원) 급락한 영향이 크다.
유니슨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니슨은 신주 4200만주를 발행해 38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존 발행 주식 수 1억2600만주의 3분의 1 수준을 새로 찍어내는 만큼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다. 유상증자 목적도 신규 설비 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니슨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해상풍력 발전기 날개(Blade) 등 원부자재 구매 대금과 운송 대금, 해상풍력발전 단지 사업개발비 등으로 쓸 계획이다.
유니슨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본 확충이 필수 과제가 됐다. 유니슨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1077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50% 넘게 줄었고,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유니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636억원으로 자본금과 4억8400만원 밖에 차이가 없었다. 유니슨이 지난해 4분기에 추가로 111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본 만큼 결산하면 자본잠식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슨과 달리 다른 풍력발전 관련 기업들은 경영 상황이 개선세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022년보다 12.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7.7% 뛰었고,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SK오션플랜트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각각 33.8%, 4% 증가했다.
사업 구조 등 여러 특성이 있지만, 핵심 시장의 차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제조 매출의 90%가 미주와 유럽에서 나온다. SK오션플랜트도 해상풍력 플랜트와 파이프 등의 사업 부문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9%다. 유니슨은 풍력발전 사업 매출의 60%가 내수 시장이다.
유니슨은 내수 의존도가 큰 만큼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지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슨의 수주 잔고는 2021년 말 309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267억원으로 59%가량 줄었다. 다만 유니슨은 올해 1분기 중으로 태백 풍력발전 프로젝트(211억원), 제주 풍력발전 프로젝트(56억원) 등을 신규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슨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자본잠식 등의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유니슨의 최대 주주인 아네모이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 489만8372주 전량을 소화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주주나 신규 투자자에게 손을 벌리는 셈이다. 아네모이의 지분율은 기존 12.28%에서 유상증자 후 9.21%로 떨어질 전망이다.
아네모이가 보유한 유니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행사해도 지분율은 17.33%다. 유니슨은 이에 증권신고서를 통해 “대량의 실권주 발생으로 일반 공모 진행 시 최대 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위험이 있고, 경영진 변동 위험성으로 이어져 안정적 경영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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