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났다는 '황현순 사장', 아직 키움증권에 남아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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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주가폭락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던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아직 사장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키움증권은 엄주성 대표를 선임하던 날 전임자 황현순 사장을 임기 1년의 미등기임원(비상임)으로 선임하는 인사 발령도 함께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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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사의 수용 후 경영진이 미등기 사장으로 선임
키움증권 "신임 대표 인수인계 및 자문 위해 남은 것"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주가폭락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던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아직 사장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황현순 사장은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곧바로 황 사장을 미등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월 8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엄주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회사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키움증권은 엄주성 대표를 선임하던 날 전임자 황현순 사장을 임기 1년의 미등기임원(비상임)으로 선임하는 인사 발령도 함께 냈다. 미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황현순 사장의 직위는 사장이다.
앞서 황현순 사장은 지난해 11월 9일 회사에 대표이사직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영풍제지 주가폭락으로 발생한 4000억원 대의 미수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서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28일 키움증권 이사회는 황 사장의 사임을 수용하고, 후임 엄주성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사임 표명과 함께 물러난 줄 알았던 황 사장이 키움증권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직에서만 물러난 가운데 사장 직위는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게 되어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 주주총회 전까지는 임원으로 남아 인수인계 및 자문을 해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후임자인 엄주성 대표에게 인수인계 및 회사 운영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는 역할을 황현순 사장에게 맡긴 것이다.
황현순 사장의 미등기임원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1년이다. 다만 키움증권에 따르면 황현순 사장은 3월 정기주총까지만 인수인계 및 자문 역할을 한 뒤 올해 1분기 내 퇴사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임원에 대한 인사관리상 1년으로 임기를 잡아 놓은 것이고 실제로는 1분기 내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현순 사장이 정기주총 이후 퇴임한다면, 전임자였던 이현 현 키움증권 부회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의미한다. 지난 2022년 이현 부회장은 후임 황현순 사장 취임 이후에도 다우키움그룹 총괄 부회장을 맡으며 키움증권 등기임원직을 유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났지만 부회장직을 유지했고, 올해 초 다시한번 부회장에 선임되며 키움증권내 가장 높은 직위에 위치해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퇴임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전 회장 사례처럼 황 사장이 회사 고문으로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황현순 사장이 고문으로 남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현순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부터 맡았던 대체거래소(ATS) 비상임이사직도 엄주성 대표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엄주성 대표이사는 2월부터 ATS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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