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0대 이상 4명 중 1명은 “일했다”...1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강우량 기자 2024. 2. 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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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3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70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취업자’로 파악됐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70세 이상 631만4000명 가운데 취업자는 24.5%인 155만명이었다. 이 비율은 70대 이상인 취업자 숫자를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70대 이상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70대 이상 고용률은 2018년 1월 17.3%에 그치던 게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21.4%로 20%를 넘겼고, 5년 만에 7%포인트나 올랐다. 75세 이상 고용률도 18.8%에 달했다.

통상 1월은 고령층의 고용률이 떨어지는 시기다. 노인 일자리가 많은 농업 분야는 농한기인 데다, 공공 일자리 사업도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에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했던 덕분에 농사를 일부 지을 수 있었고, 고령자들이 서로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서비스도 계속 확대되면서 70대 이상 취업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했다.

건강한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근로 의욕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일하는 고령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5월 통계청 조사에서 65~79세 고령자 중 55.7%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계속 일하고 싶다’는 65~79세 고령자의 비율은 전년의 54.8%보다 0.9%포인트 늘어난 것이고, 10년 전인 2013년의 43.6%보다는 12.1%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 일하고 싶다는 비율이 절반 가까운 52.2%에 달했다.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메우려는 것이다. 한편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일하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응답도 38%였다.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취업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70대 이상 비율은 6.5%로, 1년 전의 6.1%보다 0.4%포인트 늘었다. 5년 전인 2018년(4.5%)보다는 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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