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0곳 중 8곳 “빚이 빚을 부른다”…영업익으로 이자 감당 못해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2. 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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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500대 건설사 10곳 중 8곳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건설기업의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76.4%가 현재 기준금리(3.5%)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주된 자금조달 창구가 금융기관 차입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면 금융기관 수수료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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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매출 500대 건설사 설문조사
“대출 금리·은행 수수료 인하 필요”
지난해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 파운드리 라인 공사현장 인근에서 협력업체 직원 등 근무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매경DB>
국내 주요 500대 건설사 10곳 중 8곳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스스로 늘어나는 형국으로 대출 금리 또는 수수료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망 안정화 정책으로 자재 가격 부담을 낮춰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건설기업의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76.4%가 현재 기준금리(3.5%)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도 이자비용 지불에 여유가 있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했으며 응답기업은 102개사였다.

건설업계의 자금난은 한 해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조사에서 오는 하반기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건설사의 비중은 13.7%에 불과했다.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회사는 52.9%였고 악화를 우려한 곳은 33.4%에 달했다.

자금사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 높은 차입 금리(24.5%)가 많이 지목됐다. 다음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신규계약 축소(16.7%)가 꼽혔다.

건설기업은 경영 자금 안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가 가장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주된 자금조달 창구가 금융기관 차입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면 금융기관 수수료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서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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