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이종결합은 트렌드,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2.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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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이종 산업 간 결합이 세계적 트렌드라며 이번 통합 경영 결정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화학과 소재, 가전, 에너지, 식품 등 모든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활발한 산업간 융합, 결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OCI와 한미약품의 통합 경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같은 시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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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통합 경영 발표로
바이엘 등 유사 사례 주목
OCI홀딩스 CI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이종 산업 간 결합이 세계적 트렌드라며 이번 통합 경영 결정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양사는 각 그룹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상생 동반 경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OCI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금 창출력, 한미약품그룹의 신약 개발 능력을 통해 향후 바이오 업계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종 산업 통합은 고령화 현상으로 성장세가 큰 바이오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약·바이오산업과 이종 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건수는 966건으로 전체 M&A 거래건수 중 67.2%의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이종 산업 간 결합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제네카는 1926년 영국 4개 화학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ICI가 모태다. ICI는 식품 성분과 특수 폴리머, 전자 재료 등 일반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의약품과 특수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었다. ICI는 1993년 생명과학·제약 부문 사업을 분할해 ‘제네카’를 만들었다. 제네카는 1998년 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AB와 통합해 ‘아스트라제네카’가 탄생했다.

일본의 종합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는 화학제품과 섬유, 건축재, 전자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2021년 약 200억 달러의 매출을 낸 아사히카세이는 자사의 핵산 발효 기술이 향후 핵산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 제약·바이오산업 진출을 결정했다. 이에 2022년 미국의 차세대 항체치료제 생산 기업인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과 통합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권을 획득해 바이오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1914년 설립된 독일 바커케미칼은 아세톤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1950년부터는 실리콘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실리콘 업체로 성장했다. 1980년대부터 바이오솔루션에도 진출, 2005년에는 본격적 성장을 위해 독일 기업 프로테라와 결합해 사명을 ‘바커 바이오텍’으로 변경했다. 바커의 100% 자회사인 바커 바이오텍은 2016년 스페인 리온 공장을 확보하고, 2018년에는 네덜란드 제약용 단백질 생산 업체 싱코바이오파트너스와 통합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 설립 161년을 맞는 독일의 화학·바이오기업 바이엘은 석유·화학기업으로 출발해 2022년 기준으로 83개국 354개의 연결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초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이다. 2018년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와 통합하고, 2020년에는 애스크바이오도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OCI그룹은 지난 2018년 부광약품과 합작회사 ‘비앤오바이오’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 부광약품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제약·바이오 분야로 본격 진출했다.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한미약품그룹도 글로벌 빅파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자금과 고급 인재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합에 성공하면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화학과 소재, 가전, 에너지, 식품 등 모든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활발한 산업간 융합, 결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OCI와 한미약품의 통합 경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같은 시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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