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의료 공백 가나' 전공의들 집단 사직서 제출(종합3보)

박주영 2024. 2.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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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대전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내는 전공의들이 늘고 있어 중증질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19일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6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7명이 사직서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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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모·을지대·선병원 참여…충남대·건양대병원 개별 사직
비상 운영·가동 체제 돌입…천안 대형 병원들은 정상 가동
전공의 집단사직 잇따르는 대전 대형병원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19일 오전 전공의 44명이 집단 사직을 선언한 대전성모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성모병원과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에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2024.2.19 swan@yna.co.kr

(대전·천안=연합뉴스) 유의주 박주영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대전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내는 전공의들이 늘고 있어 중증질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19일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6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7명이 사직서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인턴 전원은 지난 16일 집단 사직서를 냈다가 6시간 만에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수련교육팀 점검 결과 인턴 3명은 사직서를 내고도 환자 처치·차트 작성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도 이날 정오 기준 병원 측에 전공의 42명(전체는 95명)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했지만 현재 정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전공의 비율은 전체 의사(250명)의 38%에 달한다.

대전선병원 전공의 21명 중 16명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냈으나, 모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도 이날 정오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이 병원에는 인턴 60명, 레지던트 157명 등 217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어 집단 사직 시 의료 서비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내 또 다른 3차 의료기관인 건양대병원에서도 개별 사직 형태로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접수되고 있다.

이 병원 전공의는 총 122명으로 전체 의사(308명)의 39.6%에 달한다.

대전성모병원은 이번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진료과별로 교수, 전문의의 연차휴가 사용을 자제하는 등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대전을지대병원은 응급실과 수술실, 외상센터 등 응급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진료 기다리는 대전성모병원 환자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19일 오전 전공의 44명이 집단 사직을 선언한 대전성모병원에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성모병원과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에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2024.2.19 swan@yna.co.kr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바라보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충북 영동에서 대전성모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보러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김모(62) 씨는 "시골에는 전공의 수가 부족해서 대전까지 먼 길을 와야 하는데, 휴가 내고 한 달에 한 번씩 와도 의사 5분 면담하고 가는 게 전부"라며 "환자를 볼모로 본인들 밥그릇 싸움하려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천안의 경우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등 대학병원 2곳 모두 19일은 전공의 사직 등 특이동향이 없는 가운데 외래 진료와 수술, 응급실과 중환자실 모두 정상 진행되거나 가동 중인 상태다.

한 병원 관계자는 "내일은 사직서 제출 방침에 참여하는 인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실제 제출 여부 등은 내일 아침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국대와 순천향대 의대생들 역시 휴학 등 단체행동 논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휴학계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내일부터 등록 기간이어서 내일 오후쯤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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