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 담아” 당당 대신 솔직해진 르세라핌, 날것의 불안 고백한 이유[종합]

황혜진 2024. 2. 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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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허윤진,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
사진=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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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은채
사진=왼쪽부터 허윤진,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김채원, 사쿠라, 카즈하, 홍은채, 허윤진)이 새 앨범을 통해 내면의 불안감을 고백했다.

2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르세라핌 3번째 미니 앨범 'EASY'(이지)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허윤진은 9개월여 만의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르세라핌의 올해 첫 앨범이라 굉장히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 지난해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도 '르세라핌이 이런 느낌도 할 수 있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했으니까 많이 기대해 달라"고 운을 뗐다.

김채원은 "정규 1집 이후 9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다. 지난해 첫 단독 투어도 하고 음원 차트에서 첫 월간 1위도 해보고 감사한 일이 많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르세라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募�"고 밝혔다.

카즈하는 "그동안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내면에 집중한 앨범이다. 그만큼 솔직하고 인간적인 르세라핌의 모습이 완성된 것 같다. 르세라핌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피어나가 많이 기대해 주신 만큼 르세라핌의 새로운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신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홍은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음악, 퍼포먼스 모두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르세라핌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미니 3집 'EASY'는 트랩(Trap) 장르의 타이틀곡 'EASY'(이지)를 필두로 거센 하드 록(Hard Rock) 사운드가 특징인 'Good Bones'(굿 본즈), 부드러운 선율의 'Swan Song'(스완 송), 그루브한 느낌이 돋보이는 ‘Smart’(스마트), 호소력 있는 보컬로 채운 ‘We got to so much’(위 갓 투 쏘 머치)까지 총 5곡으로 구성됐다.

르세라핌은 다채로운 곡을 통해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음악성을 내보이겠다는 포부다. 장르적 스펙트럼은 넓히되 팀 고유의 정체성은 공고히 했다. 전작 ‘FEARLESS’(피어리스),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 ‘UNFORGIVEN’(언포기븐)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진솔한 감정과 생각을 근간으로 음악적 서사를 풀어낸 것. 이번 앨범 작업에는 모든 멤버가 참여해 르세라핌만의 감성을 강화했다.

타이틀곡 ‘EASY’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르세라핌의 각오를 담았다. 르세라핌은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전면에 내세워 퍼포먼스 최강자다운 면모를 재입증하겠다는 각오다.

홍은채는 올드스쿨 힙합 첫 도전에 대해 "아무래도 저희가 태어나기 전에 유행하던 장르라 낯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이걸 해내면 멋지겠다, 멤버들이 더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로케이션 촬영을 거쳐 완성됐다. 연출은 도자 캣(Doja Cat), 위켄드(The Weeknd)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감독 겸 안무가 니나 맥닐리(Nina McNeely)가 맡았다.

카즈하는 타이틀곡에 대해 "이번 노래는 처음 듣자마자 되게 힙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저희가 발매한 타이틀곡들은 듣자마자 강한 중독성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따라 부르게 됐다. 약간 은은한 중독성이 맛이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허윤채는 "지난해 단독 투어를 돌 때 처음 노래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 씻을 때도 듣고 차에서도 듣고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곡이 많이 낯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김채원은 "처음 들었을 때 낯설거나 새로운 변신이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들지 않았다. 매 앨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것이 저희의 본질,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곡을 찾다 보니 'EASY'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사쿠라는 "저희 특징 중 하나가 독기라고 생각하는데 'EASY'를 들으면 독기가 장난 아니다. 그래서 이것도 르세라핌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신곡 안무 난이도에 대해 "처음 보면 '르세라핌 치고는 쉬워 보이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절대 쉽지 않다. 저희가 지금까지 했던 안무 통틀어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틀곡 가사 중에 '쉽지 않음 내가 쉽게 easy'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퍼포먼스가 이 가사를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쉽지 않지만 남들 눈에는 쉽게 보이게 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이전에는 곡의 느낌 때문에 춤이 더 파워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곡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기에 파워풀함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끌어와 춰야 했다. 역대 르세라핌 안무 중 제일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채원은 "이번 앨범을 통해 '르세라핌의 소화력에는 한계가 없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녹음 비화도 공개했다. 사쿠라는 "방시혁 피디님께서 보컬이 잘 나와야 한다고, 미리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녹음이 다 끝나가는 시점이었는데 '왜지?' 싶었고 그런 말을 들으니까 욕심이 더 생겼다. 재녹음도 하고 전 처음으로 보컬 레슨도 받아가며 녹음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당당함 이면에 서려 있는 르세라핌의 고민과 불안이다. 내밀한 속내를 주요 소재로 삼은 만큼 전작들에 비해 한결 솔직담백한 르세라핌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왜 현시점에 내면의 불안이라는 키워드를 꺼냈을까. 카즈하는 "그동안 저희가 당당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사실 이런 모습은 타고난 게 아니라 엄청난 노력을 통해 만든 것이고 저희도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르세라핌의 '피 땀 눈물'을 표현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사쿠라는 "갓 데뷔했을 때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활동을 하고 큰 사랑을 받게 됐다. 다음 앨범을 냈을 때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불안감이 생겼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 르세라핌은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팀이니까 이런 날 것의 감정들을 들려드리는 게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Perfect Night'로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다음 앨범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했다"며 "저희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우리는 해낼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컴백을 앞두고 무엇이 가장 불안했냐는 질문에 허윤진은 "르세라핌이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 사실 되게 생각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뭔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갖고 있었다. 사람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당한 것도 나고 불안한 것도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걸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르세라핌 음악을 통해 솔직해지며 제 불안과 고민을 많이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허윤진은 "저희가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다가 불안한 모습을 이번에 보여드려서 '르세라핌 왜 이렇게 달라졌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있는 모습, 저희가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팀이다 보니 되게 부담되기도 했지만 솔직한 만큼 드릴 수 있는 위로와 감동이 크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 노래를 통해 르세라핌이 더 가깝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허윤진은 "데뷔 전에도, 데뷔 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무대를 하면서 연습의 보람을 느낄 때가 오면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연습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신곡 안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3km씩 달렸다.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답했다.

김채원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 준비를 하며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컴백 준비와 시상식 무대 준비를 병행하느라 바빴는데 만족스러운 무대를 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EASY' 전곡 음원을 공개한 후 오후 8시 화정체육관에서 피어나(FEARNOT, 르세라핌 공식 팬덤명)를 위한 컴백 쇼케이스 'EASY'를 통해 팬들과 재회한다.

이어 4월 13일과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으로 역대 한국 가수 중 데뷔 후 최단기간 '코첼라' 초청, 블랙핑크 이후 두 번째로 '코첼라' 무대에 오르는 K팝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한다.

김채원은 "블랙핑크 선배님이 코첼라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언제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와 영광스럽고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저희 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주 열심히 준비 중이니까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정확히 어떤 무대를 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주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르세라핌 신곡 'EASY'는 아이유, 트와이스 등 쟁쟁한 강자들의 신곡과 음원 차트에서 경쟁하게 됐다. 르세라핌은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활동하게 돼 너무 설��다. 배울 점도 많을 거라 생각해 지금부터의 활동이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도 너무 중요하지만 저희에게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고 저희가 준비한 걸 잘 보여드리는 게 큰 목표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팬 분들께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저희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꼽았다. 김채원은 "연말 시상식에서 퍼포먼스에 대한 상을 받았을 때 가장 인상 깊고 뿌듯했다. 데뷔 때부터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다 같이 세웠는데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상들을 통해 인정받은 것 같아 그때가 가장 인상 깊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카즈하는 "저희가 첫 투어를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안 보이는 먼 곳에서도 피어나 분들이 저희를 응원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한 추억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 계신 피어나 분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는 큰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사쿠라는 "지난해 팬미팅을 했는데 그때 제가 생일이어서 멤버들이 서프라이즈도 해주고 편지도 써 줬다. 눈물을 많이 흘린 행복한 팬미팅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지난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많은 곡들을 열심히 준비해 발매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허윤진은 "'Perfect Night' 활동하러 제 고향인 뉴욕에 갔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르세라핌 광고가 나오더라. 제가 오디션도 뉴욕에서 봤다. 한국으로 떠날 때, 다시 돌아올 때 항상 뉴욕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그 장소에서 멤버들이랑 같이 있다는 게 너무 안 믿겼고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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