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꾸고 가격도 인상한 치킨 브랜드 ‘이곳’

이가영 기자 2024. 2. 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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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내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 순살 메뉴 7개를 브라질산으로 바꿨던 bhc치킨이 반년이 넘어서도 여전히 브라질산을 쓰면서 가격도 올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bhc치킨 매장 모습. /뉴시스

bhc 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꾼 후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종류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당시 bhc치킨 측은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꾼다고 밝혔으나, 수급이 안정된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반값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 7개 역시 가격을 올렸다.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메뉴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다. 교촌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5.6%, BBQ의 2021년 영업이익률은 16.8%였다.

순이익률도 마찬가지다. bhc의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였다. 반면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

bhc는 지난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에게는 재룟값을 평균 8.8% 올려 받기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당시 성명에서 “bhc는 소비자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 역시 올렸다”며 “이는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매출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했다.

bhc 측은 기존 계약 기간이 끝나면 브라질산 닭고기를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bhc의 대주주는 45%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공정위는 MBK 등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의 비용 전가 행위 등이 문제가 되자 이러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올해 직권 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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