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출가의 뉴욕 '예술살이'…'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뉴욕은 내게 특별한 도시였다. 연극에 눈뜨게 해주었고, 연극에 참여하게 해주었고, 연극 자체를 즐기게 해준 곳이 뉴욕이었다. 그래서 나는 뉴욕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다."
연출가 김우옥(91)에게 뉴욕은 그에게 연극의 모든 것을 가르친 도시다.
최근 출간된 '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는 그가 2012년부터 5년간 뉴욕에서 연극, 무용, 오페라, 전시 등을 감상한 뒤 개인 SNS에 남긴 글을 모은 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뉴욕은 내게 특별한 도시였다. 연극에 눈뜨게 해주었고, 연극에 참여하게 해주었고, 연극 자체를 즐기게 해준 곳이 뉴욕이었다. 그래서 나는 뉴욕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다."
연출가 김우옥(91)에게 뉴욕은 그에게 연극의 모든 것을 가르친 도시다.
그는 1965년 짧은 뉴욕 방문을 계기로 고등학교 영어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연극 공부를 시작한다. 뉴욕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실험극에 배우로 출연하며 30대를 보낸 그는 1980년 국내로 돌아와 '내·물·빛' 등 실험적인 작품을 연일 선보였다.
국내에서 동랑레퍼토리 극단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 원장을 지내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뉴욕은 늘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었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로 다시 방문한 뉴욕은 발랄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그를 압도했다. 2012년부터 1년만 살고 돌아오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뉴욕살이는 어느새 5년으로 늘어있었다.
최근 출간된 '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는 그가 2012년부터 5년간 뉴욕에서 연극, 무용, 오페라, 전시 등을 감상한 뒤 개인 SNS에 남긴 글을 모은 책이다.
뉴욕 체험기를 공유해달라는 제자들의 부탁에서 출발한 글은 진솔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듬지 않고 올린 문장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는 표현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리려 대부분 손을 대지 않았다.
저자는 공연 후기와 비평은 물론 거리의 풍경과 일상에서 만난 예술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2012년 3월 4일 '4년 만의 뉴욕으로!'라는 제목의 글에는 센트럴 파크에서 낯선 개 한 마리와 함께 바흐의 음악을 감상한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번듯하고 잘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연극에 관한 글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5년 동안 감상한 브로드웨이 연극은 2∼3편뿐"이라는 김 연출가는 새롭고 독특한 형식의 연극을 찾아다니며 글을 썼다.
'아트 에세이 인 뉴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예술을 바라보는 저자의 묵직한 시선도 실었다. '겹괴기담', '혁명의 춤' 등 관객에게 낯선 감각을 선사해온 그가 어떤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는지 엿볼 수 있다.
뉴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실어 현장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의 경우 QR코드를 넣어 공연이나 전시의 트레일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과인간. 560쪽.
cj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마라톤 뛰는데 갑자기 골프공이 날라와 얼굴 가격…2명 부상 | 연합뉴스
- '딸 이름 문신까지 새겼는데…' 브라질 축구 기대주의 황당 사연 | 연합뉴스
-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입수"…"나오라" 北억양 목소리 담겨 | 연합뉴스
- 아버지뻘 택시 기사 때리고 운전대까지 뺏은 '진상 승객' | 연합뉴스
- [여행소식] 아사다 마오, "김연아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 | 연합뉴스
- 전남산 김, 프랑스 잡지에 소개…"글로벌 입지 강화" | 연합뉴스
- 이순재, 출연 중이던 연극 전면 취소…3개월간 휴식 | 연합뉴스
- 철원 초등학교 인근서 지뢰 신고로 소동…군 "단순 고철" 해프닝 | 연합뉴스
- '양민혁 선수 꼭 만나고 싶어요' 속초중 축구부의 간절한 바람 | 연합뉴스
- "나 경찰인데" 무전취식·폭행 일삼은 전직 경찰 항소심도 실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