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에 소상공인 다 죽는다"… 자체배달에 '원성'

연희진 기자 2024. 2. 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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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달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새로운 요금제에 소상공인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달 17일 '배민1플러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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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의 '배민1플러스'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 앱 화면. /사진=우아한형제들
지난해 배달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새로운 요금제에 소상공인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달 17일 '배민1플러스'를 출시했다. 배민1플러스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모두 배민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배민1플러스의 이용금은 주문건당 중개이용료 6.8%에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2500~3000원)으로 구성됐다. 부가세는 별도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제공하며 배달팁(소비자가 배달 이용에 지불하는 비용)은 배민 측에서 설정한다.

기존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울트라콜' 상품을 사용해 왔다. 울트라콜은 고객이 식당을 카테고리별로 찾을 때 가까운 가게로 노출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문 수와 상관 없이 월 8만원(부가세 별도) 정액제로 운영된다. 광고부터 주문까지 배민이 책임지고 가게에서 배달대행을 맡기는 시스템이다.

배민은 새 상품 출시와 관련해 "그동안 업주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려면 별도 가입을 해야 했지만 배민1플러스에 가입하면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며 "각각 빠른 배달시간과 저렴한 배달비가 강점이며 업주에겐 가게 운영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에겐 더욱 합리적인 배달팁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민1플러스 출시 후 소상공인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낸다.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 상품으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높아지는 구조다. 주문건당 6.8%의 중개수수료(부가세 별도)와 결제수수료 1.5~3%(부가세 별도)를 내야 하며 업주가 배민에 지급하는 배달요금은 배민이 설정한다.

가게배달보다 배민배달이 크게 노출돼 있는 배달의민족 홈. /사진=배달의민족 캡처



한달 비용 비중, 울트라콜 10.9% vs 배민1플러스 26.5%


업계 관계자는 "배민1플러스의 경우 매출액이 큰 음식점의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수수료 부담율이 높아지며 손실액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 그릇에 1만원의 음식을 판매할 때 일 판매 기준 40그릇 판매 시(매출 40만원) 울트라콜 비용 비중은 13.7%, 배민1플러스 비용 비중은 26.5%로 집계됐다. 손실액으로 따지면 5만1253원이 차이 난다.

월 판매 기준으로 가면 손실액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한 달에 5000그릇 판매 시(매출 5000만원) 울트라콜 비용 비중은 10.9%, 배민1플러스 비용 비중은 26.5%로 배민1플러스 이용 시 손실액은 781만원이다.

한 자영업자는 "수수료 부담이 크지만 배민1플러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주문 수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배민이 메인 홈에 배민1플러스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일반 가게배달은 죽은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민 관계자는 "6.8%라는 중개수수료율은 국내 배달플랫폼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며 "자사가 운영하는 정액제 상품은 타 플랫폼에서는 사례를 찾기 어려우며 대부분이 정률제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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