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표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현대차, ‘맞춤형 HEV 라인업’으로 先대응 나선다 [비즈360]
최종 목표 유지…연간 목표치 완화 유력
현대車, 기존모델 상품성 강화·HEV로 대응
美점유율 10.7%…글로벌 시장서도 3위 수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전기차 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추진해 왔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노조의 반대와 업계 우려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책 전환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 국내 완성차 업계들도 현지에서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뉴욕타임즈(NY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그 이후부터는 급격히 판매량이 증가하는 내용으로 정책 계획을 수정하려고 한다”면서 “완성차 제조업체들에게 전동화 전환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이번 정책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환경보호국(EPA)이 발표한 배기가스 배출규제안은 오염물질(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배출량을 오는 2032년까지 연간 13%씩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2032년 차량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2026년 대비 56%까지 줄인다. 업계는 이를 위해서는 2032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규 자동차의 3분의 2가 전기차로 대체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책 수정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소폭 줄이는 한편, 2032년까지 기대하는 전체 목표치는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소식통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정책 개정안은 빠르면 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선 선거에서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표방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등 노동계의 지지가 절실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주·위스콘신주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이 많은 지역이다. 여기에 전기차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도 EPA 규제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완성차 업계 역시 미국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2032년 오염물질 규제 최종 목표가 여전한 만큼 전동화 전환을 위한 작업은 계속 추진해 나가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현지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현지 생산에 돌입했고, 신형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곧 생산에 착수한다.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강화도 유력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도 앞서 진행된 2023년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던 전기차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이미 갖추어 놓은 환경차 라인업들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판매 및 손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16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차 투싼이 지난해 20만9624대, 싼타페는 13만1574대, 엘란트라(아반떼)는 13만4149대로 기존 판매 모델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전체 점유율에서도 현대차가 87만370대, 기아는 82만3910대로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10.7%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기준 1위 토요타(13.7%)와의 점유율 격차는 3%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 730만4000대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그룹 판매량에서도 상위권을 수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토요타그룹(1123만3000대),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2022년 이후 2년 연속 3위를 유지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2010년대 5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덮쳤던 2020년 4위에 올랐고,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1년 만에 두 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고, 같은 순위를 2년간 유지하며 ‘빅3’ 수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클린스만 “정 회장에 농담했는데, 한국 감독 됐다”…선임과정에 무슨 일이
- "손흥민, 갈등 푸는 모범 보여줬으면" 서울시 교육감의 바람
- 클린스만 “마음에 안들면 정몽규에 곧장 문자” 경질전 인터뷰도 화제
- 김원희의 소름돋는 해킹 피해…"다 털렸다. 내 돈 다 가져갈 속셈"
- 정몽규 이어 클린스만도 고발당했다…“손흥민·이강인 탓해 명예훼손”
- 아이유도 있는데…“충격의 적자 사태” 카카오엔터 ‘대반전’
- 한가인, 5살 아들 최초 공개…엄마 붕어빵
- “지금까지 7억원 벌었다” 월급 받는 족족 코인에 ‘올인’…이래도 돼?
- 강원래 '건국전쟁' 30년 단골 극장에서 봤다…"물의 일으켜 죄송"에 쏟아진 응원
- “믿었던 너 마저” 삼성 갤럭시S24 열풍에도…아이폰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