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년 만에 토요일 CEO회의 부활…실적 악화에 격주 개최

홍대선 기자 2024. 2. 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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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회의'가 20년 만에 부활했다.

19일 에스케이그룹에 따르면, 최고 경영 협의 기구인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17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전략글로벌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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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에스케이그룹 사옥. 연합뉴스

에스케이(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회의’가 20년 만에 부활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한 에스케이그룹이 고강도 쇄신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19일 에스케이그룹에 따르면, 최고 경영 협의 기구인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17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전략글로벌회의’를 열었다. 에스케이그룹이 토요일에 최고경영진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04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0년 만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시이오들이 참여하는 전략 회의는 그동안 월 1회 평일에 열렸으나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개최된다. 회의 회수는 늘어났고 일정도 주말로 바뀌었다. 주 5일제 도입과 함께 사라졌던 최고경영진 토요 회의가 부활한 셈인데, 그룹 주변에선 고강도 쇄신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주말에 회의를 여는 건 그만큼 경영진 사이에 위기감이 커졌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인 최창원 에스케이디스커버리 부회장 주재로 에스케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에스케이텔레콤,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해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주요 계열사가 모여있는 서울 종로구 본사가 아닌 수도권 모처에서 진행됐다.

앞서 에스케이그룹은 지난 연말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에스케이㈜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일원화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경영진 토요 회의 부활은 주요 사업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룹 안팎에선 위기의식을 반영한 추가적인 경영 쇄신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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