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프리미엄' 놓쳐" 주장…"악의적 왜곡" 반박

송연주 기자 2024. 2. 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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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간 분쟁과 비방전이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한미약품그룹은 19일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의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주장에 대해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며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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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측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는 이례적 계약"
한미 측 "경영권 매각 없는데 프리미엄?…왜곡"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간 분쟁과 비방전이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한미약품그룹은 19일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의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주장에 대해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며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 사장 측은 제약바이오업계 M&A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이 239%에 달하지만 한미약품은 OCI와 계약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

해당 계약은 한미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지난달 12일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과 현물출자·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체결한 통합 계약을 말한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임 사장은 해당 계약에 반대한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해왔다.

임 사장은 "한미와 OCI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유증신주발행가액은 3만7300원, 송영숙 회장의 지분 매도 가격은 3만7000원으로 지난달 11일 종가인 3만7300원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거래와 상반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울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5년간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공시된 100억원 이상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양수도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경영권 프리미엄율 평균은 239.2%로 조사됐다.

임 사장 측은 "양사의 계획대로 통합 절차가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 없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며 "심지어 OCI는 부광약품을 인수할 당시에도 64.2%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하지만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한국의 대표 제약사를 인수하는데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로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국민연금 등 기관과 소액주주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한미약품 측은 이번 거래와 일반적인 M&A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임 사장 측의 통계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인 반면, 한미와 OCI 통합은 양 그룹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그룹은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왜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것인가.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 있다"며 "딜 전후 주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본인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했던 취지였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그렇다면 한미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명분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미그룹은 "흔들림 없이 이번 양 그룹간 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 10여년간 한미 경영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의 이번 반발은 오히려, 본인의 다중채무 해소를 위해 이번 통합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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