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개 병원 전공의 540명 중 273명 사직서 제출…“의료 대란 현실화”

박준철 기자 2024. 2. 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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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 단체의 집단행동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인천지역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273명으로 파악됐다. 의료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19일 오후 3시 기준 인천에 있는 11개 병원 전공의 540명 중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273명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병원이 158명 중 1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길병원이 196명 중 71명,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이 92명 중 60명,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50명 중 13명, 인천의료원 12명 중 12명, 인천사랑병원 9명 중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중 5명, 나은병원 4명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4명의 전공의가 있는 부평세림병원과 각각 3명의 전공의가 있는 한길안과병원과 인천한림병원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전공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종합병원 등에서 수련하는 의사들을 말한다. 여러 진료과목을 순환하는 인턴 1년, 각자 진료과목을 정해 수련하는 레지던트 3∼4년 과정을 거친다.

전공의가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는 반면, 동맹휴학 등을 논의했던 의과대학생들의 집단 움직임은 아직 없다. 인하대 의과대학과 가천대 의과대학 학생 중 이날까지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는 없어 이날 병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길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도 모두 출근해 병원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로 인한 진료와 수술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전공의 사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각 병원은 정부 명령에 따라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업무 개시’를 명령할 수 있다. 의사들이 이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자격 정지뿐만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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