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27~28%, 감귤 62% ↑… 정부, 치솟는 과일값 잡을 수 있을까

김기환 2024. 2. 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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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상품 등급 사과(후지 10개) 평균 가격은 2만9715원으로 전년 동기(2만3069원) 대비 28.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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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166억원 투입해 할인 지원 계속

사과·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상품 등급 사과(후지 10개) 평균 가격은 2만9715원으로 전년 동기(2만3069원) 대비 28.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품 등급 배(신고 10개)는 3만96원에서 3만8462원으로 27.8%, 감귤(10개)은 3502원에서 5701원으로 62.8% 올랐다.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를 찾은 고객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값이 치솟는것은 지난해 이상기후에 수확기 탄저병·우박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과와 배는 수입물량이 전무하다. 정부가 외래 해충과 과수화상병, 사과빗자루병의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내걸어 수입이 쉽지 않다.

사과와 배의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과일 생육 주기가 1년 단위인 만큼 올해 수확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166억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사과·배를 중심으로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토마토·오이 등에 시설채소의 도매시장 출하비도 지원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참외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5월 전까지 166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중심으로 할인을 지속 지원한다”며 “물가 가중치가 높아 가계 부담이 큰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한우·한돈 자조금을 통해 할인행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냉동과일 수입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선과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관이 편한 냉동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농식품 수급 상황 확대 점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6만4000t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수입액은 1620만 달러(약 216억원)였다.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산 과일의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과일의 소비가 늘었다”며 “소비 패턴이 다양해진 점도 냉동과일 수입량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산 신선과일 가격은 기상재해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여파로 급등했다. 사과 가격은 후지 품종 수확기인 11월에도 1년 전보다 73% 높았고,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9% 높았다. 지난해 8~12월 배값은 생산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고, 감귤(노지온주) 가격은 지난해 10~12월 12% 비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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