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폭풍전야…집단휴학 승인 안되면 '수업거부' 가능성

김정현 기자 2024. 2. 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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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에 따라 각 대학의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에 집계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은 원광대(160명) 외에 아직 없었다.

대학 측에서 휴학 신청을 승인하지 않아도 의대생들이 당장 이날부터 일종의 수업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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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학계 낸 원광대 학생들 철회…'우려' 여전
의대협 예고한 집단 휴학계 제출일 하루 앞두고
이주호, 총장들 만나 "법·원칙에 따라 관리해야"
교육부 "학칙 미흡 운영 시 시정명령 등 가능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현판. 2024.02.19. kmn@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에 따라 각 대학의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상실습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달 말부터 개강한 의대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에 집계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은 원광대(160명) 외에 아직 없었다.

원광대 의대생들은 전날 전자(포탈)시스템으로 휴학계를 냈으나 학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승인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도교수들의 설득에 따라 휴학 신청을 철회했다고 한다.

본과 4학년 학생들이 SNS를 통해 가장 먼저 동맹휴학을 선언했던 한림대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집단 휴학계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일제히 1년 동안의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시점이 이튿날인 오는 20일이다.

복수의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의대는 다른 대학보다 개강이 빠르다. 특히 본과 3·4학년의 경우 임상 실습 때문에 다른 학과(3월 초)보다 수업을 빨리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운영교의 교무처장이 참석하는 온라인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체행동과 관련하여 교육부-대학 간 긴밀한 협업과 대학의 엄정한 학사관리 및 학생지도를 당부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4.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한 주요 사립대학의 경우, 의대 본과 3·4학년은 이미 1월29일부터 개강했다. 특히 본과 4학년은 1월8일부터 대학병원 등에서 외부 실습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대학 의대의 본과 2학년은 이달 5일, 본과 1학년은 이달 13일 이미 개강했다. 갓 입학한 예과 1·2학년은 다른 학과와 같이 3월 초에 개강한다. 타 학교도 다른 학과보다 일찍 개강했거나 개강할 예정으로 보인다.

대학 측에서 휴학 신청을 승인하지 않아도 의대생들이 당장 이날부터 일종의 수업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채 나오지 않으면 결석으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의대는 유급제를 운영하는데, F학점이 단 하나만 나와도 유급대상자로 간주하는 대학들이 있다. 대학들은 예컨대 16주 중 4주 이상 수업을 빠지면 F학점을 부여하는 등 일정한 출석 기준을 학칙 등에 두고 있다. 의대는 보다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을 수 있다.

의대 학생들이 이런 학칙을 역으로 이용해 F학점이 나오지 않을 수준으로만 수업을 빠지고 집단행동을 한 뒤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부총리-대학총장 간 의대 휴학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19. photo@newsis.com

대학들은 당장 학생들이 요건에 맞는 휴학 신청을 집단으로 제출할 경우 이를 막을 별다른 수단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를 고려한 듯 교육부도 대학 교무처장에 이어 총장들을 소집해 거듭 관리를 촉구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19일 의대를 보유한 대학 40개교 총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장 오늘(19일)부터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이 대학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학사지도를 요구했다.

그는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고귀한 직업"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사로서의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이 이에 반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 16일부터 가동한 상황대책반의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황대책반은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대학별 학생 동향·조치를 점검하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 겸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건강 사유 등 정상적 경우가 아닌) 의대 증원에 반발해서 하는 휴학은 휴학 사유가 안 된다"며 "학칙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대학은 시정명령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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