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 "북한 주민도 '인권유린'이란 말 알게돼…변화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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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북 청년이 폐쇄사회 북한에서도 국제사회의 노력 덕분에 인권 인식이 느리게나마 퍼지고 있다며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침해 실상을 증언했던 김일혁(29) 씨는 미주 한인 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서울프리덤포럼'에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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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0대 탈북 청년이 폐쇄사회 북한에서도 국제사회의 노력 덕분에 인권 인식이 느리게나마 퍼지고 있다며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침해 실상을 증언했던 김일혁(29) 씨는 미주 한인 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서울프리덤포럼'에 발표자로 나섰다.
김 씨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북한 인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북한 주민들이 '인권 유린'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인권 유린'이라는 말을 쓴다고 전해진다"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북한 주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011년 가족과 함께 탈북한 뒤 한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해왔고,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증언했다.
이날 포럼에 발표자로 참가한 다른 탈북자들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인권 문제 제기를 촉구했다.
페트병에 쌀과 USB 등을 담아 서해를 통해 북한으로 흘려보내는 활동을 하는 박정오 '큰샘'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이 무엇을 갖지 못했으며 어떤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강제 북송을 딛고 2009년 한국 입국 이후 탈북민 구출 활동가로 일하는 황지성 씨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교화소의 이름 모를 산기슭 소각장에서 재가 돼 사라진 영혼들을 잊을 수 없다"며 "김씨 왕조가 두려워하는 진실을 하나라도 더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 인권 보고서를 낸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북한 인권 상황은 아직 세계 최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북한 주민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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