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떨어지는 과일값"…한은, 물가 전망치 수정할까
작년 11월, 올해 물가 전망치 2.6% 제시
농산물·고환율은 상방요인…유가도 오름세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외 기관들이 최근 우리나라 올해 물가 전망치를 줄줄이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존 2.6%로 제시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고, 기대인플레이션은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꺾이지 않는 농산물 가격과 유가 불확실성, 고환율 장기화에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높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사국은 이달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의 최근 발표인 11월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각각 2.6%와 2.1%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예상했지만, 5월과 8월에는 2.4%로 낮췄다. 하지만 11월에는 2.6%로 2%포인트 높여 잡은 바 있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치솟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배를 웃돈다.
먹거리 물가는 과실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 동안 안정됐던 국제유가도 중동 확전 우려에 따라 치솟으며 물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중순 75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가격 83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두바이유도 81달러를 상회한다.
WTI(서부텍사스유)는 지난주에만 3% 넘게 상승하며 8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물가의 선행 지표인 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석달 만에 반등한 상황이다. 여기에 1330원대를 넘나드는 환율도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물가 조사 대상 품목 458개 중 농축산물 가중치는 전체 1000중 75.6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과실류는 14.6이다. 석유류 가중치는 46.6에 달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달초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물가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거나 낮출 가능성도 높다. 지정학적 우려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3달러 수준으로 올랐지만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의 전제였던 86달러를 크게 하회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월 2.8%로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은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춰 2차 파급효과를 제약한다.
국내외 기관들도 전망치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달 초 우리나라의 기존 물가상승률 전망치 2.7%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0%로 종전과 같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4일 올해 물가 전망치를 되레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했다. KD는 지난해 8월 물가 전망치를 0.1%포인트 높인 후 11월에도 0.1%포인트 올린 바 있다.
해외 IB인 BNP파리바 역시 지난달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예상했다. 다만 LG경영연구원이 지난해말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8%로 이들보다 높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브렌트유 도입 단가 전제치에 비해 현재 유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하방 요인이 우세해 보이지만,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일정 수준 상쇄하고 있다"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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