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너마저…’ 물가 고공행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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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커피·설탕·오렌지주스 등 가공식품에 주로 쓰이는 원부자재의 국제 가격이 또다시 무섭게 치솟으면서 식료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채소 등 국내 농산물 가격도 대폭 치솟은 가운데 수입 농수산물 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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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코코아 60%·커피 28%↑
안정세 찾던 설탕도 다시 올라
수입 양파 1년새 59%나 상승
생강·고추·양배추 등 줄인상
코코아·커피·설탕·오렌지주스 등 가공식품에 주로 쓰이는 원부자재의 국제 가격이 또다시 무섭게 치솟으면서 식료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채소 등 국내 농산물 가격도 대폭 치솟은 가운데 수입 농수산물 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단락되면 앞다퉈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t당 6001달러(약 799만 원)로 사상 처음으로 6000달러를 넘어섰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0월 t당 3500달러에 불과했지만, 주요 원산지인 서아프리카에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3개월 만에 60%나 올랐다. 커피 선물 가격도 같은 날 기준 파운드(약 0.45㎏)당 1.93달러로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1.5달러에서 28.6%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설탕 선물 가격도 올 초 파운드당 20센트대로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24센트 안팎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 오렌지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치솟은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도 파운드당 3.62달러로 지난해 말 3.2달러 대비 13% 오른 가격을 유지 중이다. 코코아·커피·설탕·오렌지주스 등 소위 ‘연성 원자재’를 추종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GSCI 소프트 지수는 1년 만에 19% 올랐다.
수입 농수산물 가격도 껑충 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양파(신선) 수입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9.9% 올랐다. 생강(35.9%), 고추류(20.8%), 양배추(12.0%) 등 다른 채소류와 체리(28.1%), 포도(17.8%), 망고(14.3%) 등 수입 과일도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자릿수씩 올랐다. 갈치(41.6%), 낙지(21.6%), 오징어(13.9%) 등 다소비 냉동 어류도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金)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오른 국산 과일값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상품 등급 사과(후지 10개) 평균 가격은 2만9715원으로 전년 동기(2만3069원) 대비 28.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품 등급 배(신고 10개)는 3만96원에서 3만8462원으로 27.8%, 감귤(10개)은 3502원에서 5701원으로 62.8% 올랐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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