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배달비 낮추기 경쟁…포장 수수료 0원도 연장

유선희 기자 2024. 2.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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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달 음식 온라인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각 배달앱들이 비슷한 배달비 절감 정책을 '장군멍군'식으로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배달 음식 값과 배달비 부담에 대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올해 3월 말까지였던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 역시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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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배달 음식 온라인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각 배달앱들이 비슷한 배달비 절감 정책을 ‘장군멍군’식으로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배달 음식 값과 배달비 부담에 대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올해 3월 말까지였던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 역시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쿠팡이츠는 다음달 7일부터 가입 점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마트 요금제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에 따라 1900~2900원으로 고정하되,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주문 거리, 배달 거리, 기상 상황, 시간대별 수요, 지역 상황 등에 따라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주문 중개 수수료는 9.8%다. 전환 여부는 선택할 수 있지만, 스마트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와우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다.

쿠팡이츠는 다음달 7일 고객 배달비를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적용하는 ‘스마트 요금제’를 출시한다. 쿠팡이츠 갈무리

쿠팡이츠 가입 점주 ㄱ씨는 “배달비에 음식값 일부를 떠넘기지 못하도록 막아 고객 부담 배달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리려는 방편”이라며 “이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와우할인 10% 적용을 받을 수 없도록 해 점주들의 이탈을 함께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이미 이와 비슷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배민1플러스도 배민1과 알뜰배달 서비스를 함께 이용 시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으로 묶어두고, 고객 부담 배달비는 상황에 따라 배민이 자동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와 배민의 배민1플러스 모두 고객 배달비 결정권을 배달앱이 가짐으로써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배민은 지난 1월 고객의 배달비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적용하는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 갈무리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민과 뒤를 쫓는 쿠팡이 서로 비슷한 배달비 정책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배달 시장 규모가 후퇴하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도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포기하고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출시하자 배민이 비슷한 알뜰배달을 내놨고, 쿠팡이츠가 10% 와우할인을 꺼내 들자 배민 역시 10% 무제한 할인쿠폰 발행으로 대응한 바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또한 지난해 논란 끝에 올 3월까지로 연장됐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요기요만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공식적으론 ‘정해진 바 없다’고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포장 중개 수수료 유료화는 포기한 것으로 안다. 그 여파로 ‘포장 할인’이 사라지거나 수수료가 음식값·배달비에 반영되면 비판 여론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고 말했다.

이렇게 배달앱들이 각종 배달비 절감 정책에 더해 포장 수수료 부과 유예까지 연장하고 나선 것은 배달 음식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천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0.6% 줄어 지난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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