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쿠키 중단...광고차단 손실 복구 스타트업 27억 유치 이유

김현아 2024. 2. 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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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쿠키 수집 중단으로 온라인 광고 타격
애드쉴드, 광고차단 복구 시스템 개발
지워진 광고 영역에 새 광고 송출..제3자 쿠키 동원안해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해시드 등 투자..누적 43억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이 온라인 맞춤형 광고에 사용되는 ‘쿠키’(웹 사용내역) 정보 수집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광고차단 손실 복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애드쉴드(대표 유주원)가 27억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 쿠키 수집 중단으로 온라인 광고 타격

구글은 1월부터 크롬 웹 브라우저 사용자 일부의 쿠키 정보 수집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일단 1%에게만 적용되나, 연말까지 모든 크롬 사용자의 쿠키 정보 수집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쿠키는 사용자 검색 기록, 방문 사이트 기록 등을 포괄하는 웹 사용 내용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검색이나 방문 사이트 기록을 이용해 온라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계의 혼란을 고려해 ‘Protected Audience API’라는 리마케팅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제3자(광고업체)가 사용자 탐색 행동을 추적하지 않고도 사용자에게 관련 광고를 표시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API 브라우저 내에서 사용자의 관심그룹 멤버십을 기반으로 광고 경매를 진행해 사용자의 검색기록에 접근하지 않고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은 ‘브라우저 수준에서 호스팅하면 사용자 정보를 광고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제3자와 공유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통해 프로그래밍 방식 광고에 대한 장치 중심, 개인 정보 보호 중심 접근 방식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이 방식이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규제 당국의 요구를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

Protected Audience API’의 이전 버전인 플록( FloC)의 경우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애드쉴드 광고 이미지


애드쉴드, 제3자 쿠키 없이 광고 송출

그런데 애드쉴드는 구글의 ‘Protected Audience API’와 무관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애드쉴드는 차세대 광고 차단 복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을 기반으로 매체사들이 유저들의 광고 차단으로 손실됐던 수익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동준 애드쉴드 이사는 “저희는 제3자 쿠키와 관련 없이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면서 “애드블록의 이용으로 광고가 제거되면 그 광고 스크립트가 지워졌다는 걸 확인하고 거기에 새로운 광고 영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지워진 광고에 영역을 새로 만들고 새로운 광고를 송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 문맥 타겟팅 광고 최적화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애드쉴드는 국내에 ▲과격한 광고 차단 기능에 대응하여 광고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 ▲광고 차단 기능에 대응하여 광고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 ▲광고 차단 기능에 대응하여 난독화된 광고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 등 3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에서도 동일한 건으로 출원 심사 중에 있다.

43억 누적 투자 받아

이번 라운드에는 신규 투자자인 쇼룩 파트너스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해시드가 참여했다. 이에 애드쉴드는 현재까지 총 누적 투자금 43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30% 이상의 유저들이 애드블록(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통해 매체사의 광고를 차단해 매년 천문학적인 수준의 매출이 손실되고 있다.

애드쉴드는 이를 주목해 지난해 해당 솔루션 출시 이후 국내외 매월 10억건 이상의 광고를 복구 중이며, 이에 힘입어 매달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드쉴드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인재 영입 및 글로벌 마켓 확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빠르게 해외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만큼, 대규모 글로벌 성과를 이뤄내는 애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광고가 지원되는 웹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애드쉴드의 미션에 크게 공감하며 좋은 고객사들의 반응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으며,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애드쉴드의 기술력 높은 애드블록 손실 복구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미디어 매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유근 쇼룩 파트너스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애드블록 트래픽을 수익화 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규 투자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주원 애드쉴드 대표는 “많은 매체들이 광고 매출 하락과 비용 증가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애드쉴드의 원천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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