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조사, 비공식 회의… 무너지는 野 공천 시스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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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의 공직 후보 추천을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하다.
홍영표·이인영·김상희·송갑석 의원 지역구에서도 영입 인재를 여당 후보와 비교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민주당 관계자도 "통상적인 후보 경쟁력 조사"라며 사실상 시인했다는데, 당 최고위원들조차 조사 경위를 몰랐다고 한다.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도 모르는 공천은,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나아가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반민주 사천(私薦)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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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의 공직 후보 추천을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하다. 당내 민주주의 증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의사 결정이 비선 조직이나 비공식 회의에서 좌지우지된다면, 민주적 정당이 아니다. 헌법의 보호와 막대한 국고 보조금을 받는 공당(公黨)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이런 우려를 낳게 한다.
우선,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횡행한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이른바 친명·친문 공천 갈등이 확산하자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비명’ 현역 의원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송파갑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홍영표·이인영·김상희·송갑석 의원 지역구에서도 영입 인재를 여당 후보와 비교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민주당 관계자도 “통상적인 후보 경쟁력 조사”라며 사실상 시인했다는데, 당 최고위원들조차 조사 경위를 몰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조정식·정성호·박찬대 의원 등과 회동을 갖고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기동민 의원의 공천 배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공식 회의체 2개가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 등 물갈이 메시지를 내보내며 공천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은 지난 15일 성명에서 “경기도팀, 정○○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도 모르는 공천은,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나아가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반민주 사천(私薦)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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