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주총 시즌 돌입… 기업들 ‘경영권 분쟁’ 격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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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법무법인 대륙아주 자회사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모두 180건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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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알미늄·금호석화도 갈등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법무법인 대륙아주 자회사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모두 180건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 늘어난 것이다. 연구소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은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시가 늘어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총 시즌인 3월 말을 6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일부 기업의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 의안 상정 여부 및 주총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법에서는 주주 제안을 정기 주총일 6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총 소집 결의와 통지·공고, 배당 결정을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OCI그룹의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한미약품 그룹 장·차남이 주주 제안권을 행사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지난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발행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되기 때문에 이들 형제의 제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다뤄질 전망이다.
롯데알미늄도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했다. 신 부회장 측은 지난달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신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도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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