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측 그룹 통합 왜곡” 법적 대응 시사

허지윤 기자 2024. 2. 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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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19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과정에선 한미사이언스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4만여 주주의 권익이 무시된 사례"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이에 한미약품그룹이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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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한울회계법인 “한미사이언스, 4만여 주주 권익 무시” 주장
그룹 “경영권 매각 없다… 장남 측 사실 왜곡”
한미약품·OCI 그룹통합지주사 구조. /한미그룹 제공

한미약품그룹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19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과정에선 한미사이언스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4만여 주주의 권익이 무시된 사례”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이에 한미약품그룹이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미약품그룹은 반박 자료에서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며 “허위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종윤 사장 측이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를 기반으로 배포한 자료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 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인 반면,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의 통합은 양 그룹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그룹 측 주장이다.

한미그룹은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왜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것이냐”라면서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은 “오히려 딜 전후 주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양사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종윤 사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였다. 그룹은 “임종윤 사장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본인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했던 취지였는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그렇다면 한미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명분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룹은 “지난 10여 년간 한미 경영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의 이번 반발은 오히려, 본인의 다중채무 해소를 위해 이번 통합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라고 비판하면서 “자기 부정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가족의 경영권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진 상황이다.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모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대립 구도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진행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오는 21일 관련 사건에 대한 심문기일을 연다.

임종윤 사장 등은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매입 의사를 밝힌 매수자도 있었던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과 임주현 사장의 OCI 대주주 신분 보장을 바꿔치기 한 셈”이라며 “기관과 4만여 주주의 권익도 무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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