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절단한 탁구선수 알렉산드르 “올림픽이 나를 꿈꾸게 해”

김창금 기자 2024. 2.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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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금과 올림픽 무대를 꿈꾼다."

브라질 여자탁구대표팀의 장애인 선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세계 229위)의 열정이 뜨겁다.

알렉산드르는 조직위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에서의 목표는 금메달이고 올림픽 무대는 나를 꿈꾸게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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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대회 2조 브라질팀 활약
19일 일본, 20일 이란전 16강 도전
브라질 여자탁구대표팀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가 한 팔로 공을 넘기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패럴림픽 금과 올림픽 무대를 꿈꾼다.”

브라질 여자탁구대표팀의 장애인 선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세계 229위)의 열정이 뜨겁다.

알렉산드르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16~25일) 2조 조별리그 2차전 룩셈부르크와 대결에 출전해 팀의 3-2 역전 승리를 도왔다. 장애인 선수로 난관을 극복한 그의 투혼이 놀라웠다.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한 알렉산드르는 이날 앞선 1~2주자 선수들이 패배해 0-2로 몰린 상황에서 3단식 주자로 나섰고, 상대 테시 곤더링거(246위)를 게임 점수 3-1(8-11, 11-7, 11-7, 11-5)로 제압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알렉산드르의 선전에 기를 충전한 브라질 팀의 4~5번 주자가 잇따른 경기에서 승리하며 3-2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알렉산드르의 팀 동료들은 조직위원회 인터뷰를 통해, “브루나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알렉산드르는 앞서 17일 2조 조별리그 1차전 남아공과의 대결에서도 세번째 주자로 출전해 팀의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쪽 팔이 없는 상태에서도 예선 1~2차전 승리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한 셈이다.

알렉산드르가 속한 브라질팀은 19일 오후 8시 일본, 20일 오후 5시 이란과 맞붙는다. 8개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2~3위가 경쟁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브라질 여자탁구대표팀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가 한 팔로 서브하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알렉산드르는 조직위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에서의 목표는 금메달이고 올림픽 무대는 나를 꿈꾸게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곱 살 때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2014년 베이징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10체급)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패럴림픽 여자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단식 10체급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번 올림픽에 출전했고, 패럴림픽에선 금 6개, 은 2개, 동 2개를 딴 폴란드의 ‘한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롤모델이자 라이벌이다.

알렉산드르는 “한 팔로만 공을 서브하는 것이 너무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누구와도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 파리패럴림픽에선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 출전권을 아직 따지 못했지만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8강에 들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팔뚝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날짜 문신을 새기는 등 각오를 다진 그는 “탁구는 내 삶이자 행복이다.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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