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점박이물범 300여 마리 백령도 연안서 발견

홍아름 기자 2024. 2.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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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이 지난해 백령도·가로림만에서 점박이물범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백령도 연안에 최소 279마리, 가로림만에 7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올해 점박이물범의 분포와 생태조사를 위해 백령도와 가로림만의 조사 횟수를 각각 연 2회에서 4회, 연 1회에서 2회로 늘려 계절별 조사를 수행하고, 백령도에 잔류하는 개체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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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지난해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서식 현황 조사
개체식별 분석 결과(좌: 개체 일치, 우: 개체 불일치). 점수(score)는 개체식별 기준으로 사용하며 800 이상이면 동일한 개체로 분류하고 최종 검증을 한다./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이 지난해 백령도·가로림만에서 점박이물범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백령도 연안에 최소 279마리, 가로림만에 7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개체별로 다른 왼쪽 뺨의 반점과 패턴을 촬영해 왔다. 지난해 7~8월에는 육상 목시조사, 선박을 이용한 해상 목시조사, 드론 촬영을 이용해 점박이물범의 개체식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현재 8000여 장의 사진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개체식별 프로그램을 꾸려 개체를 구별할 수 있다.

고래연구소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백령도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9마리가 16~17년 만에 다시 백령도를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랴오둥만에서 번식 후, 남쪽으로 이동해 산둥반도와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여름을 지내고 늦가을부터 번식을 위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백령도 해상 목시조사에서는 점박이물범 소수 개체가 번식지로 돌아가지 않고 백령도에 잔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백령도를 다녀간 점박이물범 개체 중 약 161마리(58%)는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서식한 것으로 조사돼 물범바위가 국내를 찾은 점박이물범의 가장 큰 휴식처임을 확인했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올해 점박이물범의 분포와 생태조사를 위해 백령도와 가로림만의 조사 횟수를 각각 연 2회에서 4회, 연 1회에서 2회로 늘려 계절별 조사를 수행하고, 백령도에 잔류하는 개체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점박이물범의 계절회유 모니터링을 위해 점박이물범이 생포되거나 구조되었을 때 위성추적 장치 부착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동해 물개의 생태연구를 위해 울릉도에 서식하는 물개에 대한 조사도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물개와 같은 기각류의 조사를 확대하고, 국내 바다 기각류 보호에 필요한 중요한 생태적 특성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서식 위치별 개체수 추정 결과./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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