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 노조' 출범…4개사 현안 다른데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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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통합한 '삼성 초기업 노조'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초기업 노조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4개 계열사 통합노조 발족을 알렸다.
일부에서는 현재 다수의 삼성 계열사들이 2024년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초기업 노조가 각사 실정에 맞는 교섭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4개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사측과 임금 교섭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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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현안 달라 초기업 노조 협상력 의구심
개별 노조가 직접 사측과 협상하는 '자주성' 필요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인준 기자 =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통합한 '삼성 초기업 노조'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 4개사는 주력 업종과 사업 분야가 완전히 달라 초기업 노조가 각사 현안들을 제대로 반영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초기업 노조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4개 계열사 통합노조 발족을 알렸다. 초기업 노조란 조직 대상 범위가 사업장으로 한정되지 않은 노조를 말한다.
실제 이 초기업 노조에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해상보험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참여한다. 삼성 계열사간 초기업 노조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노조 측은 출범 선언문에서 “삼성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경제적 이윤 창출에 기여하고, 삼성 모든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근무환경의 물리적·정서적 개선, 근로자에 대한 인격적 존중 등이 노사상생 원칙에 의거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전진하는 첫 발걸음"이라고도 밝혔다.
이 같은 초기업 노조는 조직 규모를 키워 사측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초기업 노조는 조합원 규모가 1만3000명으로,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1만7000명)에 견줄 수 있다.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 노조도 참여를 협의 중이다. 초기업 노조는 이날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같은 초기업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현재 다수의 삼성 계열사들이 2024년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초기업 노조가 각사 실정에 맞는 교섭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4개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사측과 임금 교섭을 벌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DX 노조는 사측과 교섭에 참여할 수 없는 등 초기업 노조 구성 자체가 복잡해 사측과 협상력 자체가 의문이다.
초기업 노조가 오히려 계열사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단적으로 지난 15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5차 교섭만에 결렬을 선언하자 이튿날 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도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이들 노조는 초기업 노조로 함께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기업 노조 소속 4개 노조가 연대해 교섭에 임하고, 교섭결렬까지 동시에 신청하면서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노사관계 분야의 한 전문가는 "법적으로 초기업 조합이 연대교섭을 요구한다고 회사가 이에 응할 의무는 없고, 4개사 모두 업종과 근로조건이 제 각각이어서 이를 초기업 노조로 묶어 교섭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계열사별로 교섭하는 것이 기업과 노조의 자주성 확보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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