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작업 기계화·로봇 상용화 속도…쌀 작황시스템 구축
농작물 안정적 수급…마늘·양파 최적 저장모델 구축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농촌진흥청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일손이 많이 필요한 양파·마늘 등 농작업 전 과정 기계화를 앞당기고, 자율주행·착유기 등 로봇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상기후에 따른 병해충과 가축 질병 확산으로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 예방 서비스를 강화하고, 농산물 저장·유통 기술을 개발·보급해 안정적인 수급도 지원한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기후변화대응과 저탄소 실현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인구 감소·고령화 등에 따른 농산업 분야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 등 농업·농촌이 마주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국가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업이 급부상하는 등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국정·농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가 미흡한 밭 농업을 중심으로 농작업 전 과정 기계화를 추진한다. 마늘·양파 등 인력 수요가 많은 작물 중심으로 밭 농업 기계 신기술을 38곳에 보급한다. 흙분리 기술을 개선한 마늘 수확기(3곳), 결주율을 최소화한 양파 정식기(3곳) 등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보행형과 승용형 고추·배추 정식기도 국산화를 추진한다.
농업 분야 로봇 상용화를 위해 과수원에 특화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로봇팔 제어 기술 연구, 국산 로봇 착유기를 13개 농가(14대)에 보급한다.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단순 고장 수리나 경정비 요령도 영상으로 제공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늘어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방제 체계를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선하고 관련 연구와 서비스를 강화한다. 벼에 한정됐던 병해충 중앙예찰 대상에 배, 복숭아, 고추 등 주요 채소와 과수 등을 추가해 11개로 확대한다.
예찰 조사, 정밀검사를 위한 전문기관 지정 등 민관협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생물안전 등급 3등급 고위험 병해충 대응연구를 본격화하고, 스마트폰 사진으로 병해충 진단이 가능한 '인공지능 병해충 영상진단 앱'도 보급한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주요 작물 생산량 예측과 안정적인 생산 기술도 개발한다. 정확한 쌀 생산량 예측을 위해 디지털영상을 기반으로 쌀 작황과 생산량 예측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한다. 농가경영 안정을 위한 기술을 개발·보급한다.
주요 작물의 생산량 예측 및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계속한다. 벼 생육과 수량을 자동 계측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과 센싱 기반의 '벼 디지털 작황관제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 팰릿 단위 기밀 포장 기술을 활용해 마늘·양파 최적 저장모델을 확립하고, 산소농도 제어가 가능한 '능동형 시에이(CA) 저장 기술' 보급도 확대한다.
시설하우스 운영비 절감을 위해 26곳에 신기술 시범 보급을 추진하고,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산 조사료의 대량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저장·재배 안정성이 향상된 가루쌀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용도별 맞춤형 고품질 밀 품종 및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을 육성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로봇 기술과 예측·분석 기술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주산 작목 중심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2026년까지 9개소를 조성한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농업 모델 실용화와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원재료로 꼽히는 가루쌀(바로미2)의 재배 안정성을 높인 신품종(전주 695호) 육성재배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조기경보 기능을 탑재한 '수발아 발생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다.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제빵용, 면용 등 식감과 맛을 개선한 국산 밀 품종을 육성하고, 논 재배에 적합한 수량성·내습성을 높인 콩 품종을 개발한다. 꿀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꿀벌 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을 5곳으로 확대하고, 화분 매개 꿀벌 스마트 사육시설도 15곳을 구축한다.
반려동물 사료산업이 활성화하도록 개와 고양이의 생애주기에 따른 최소 영양 요구량을 제시하고, 비만·당뇨·노령견의 건강개선 기능성 사료 소재 활용기술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농산물, 농식품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자원화를 위한 업사이클링과 기능성 소재화 기술 개발·보급 등 첨단 푸드테크 산업화 지원도 강화한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농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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