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돌파’ SK 쇄신 총대 멘 최창원

2024. 2. 19. 1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진두지휘 하에 SK그룹이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되살렸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월 2회 금요일 휴무 제도 자율화에 휴일을 반납하는 등 그룹 내 긴장 모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년만에 주말 경영진회의 부활
주요계열사 CEO 경영현안 점검
최태원 회장 ‘해현경장’ 주문 따라
‘줄 고쳐 매는’ 적극적 쇄신 나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진두지휘 하에 SK그룹이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되살렸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월 2회 금요일 휴무 제도 자율화에 휴일을 반납하는 등 그룹 내 긴장 모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임직원에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 가운데 최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최 의장이 ‘줄을 고쳐 매는’ 쇄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7일 수도권 모처에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6~7명가량이 참석해 최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임원이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정례 회의를 월 1회 평일에 열었으나 지난해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격주 토요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토요일로 일정이 바뀐 뒤 처음 개최됐다. SK가 경영진 회의를 토요일에 연 것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그룹 안팎에선 지난해까지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주말 회의를 재도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SK가 직면한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고 이에 대해 그룹 수뇌부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은 물론 주요 계열사 임원까지도 금요일 휴일을 반납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요 계열사는 경영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적자에 그친 SK온의 이석희 CEO 사장은 흑자 달성 때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임원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며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경고한 것과 연결된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 SK온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저조한 투자 성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 의장이 총대를 메고 SK그룹의 서든데스를 돌파할 선봉장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SK디스커버리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화학·바이오 사업을 이끌어온 최 의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의 ‘워커홀릭’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지난해 말 임원 인사와 함께 투자 기능을 일원화·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앞으로 최 의장 주도로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재검토 등의 강도 높은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회장은 재무 및 기획 전문가로 다수의 구조 조정과 사업재편 업무를 맡아왔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