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삼성전자 이사회…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미뤄지나
오는 20일 삼성전자 이사회 개최…주총 안건 의결
이재용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포함되지 않을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주 이사회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당초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와 등기이사 복귀 관측이 제기됐으나, 검찰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게 되면서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예정된 2024년 주주총회(주총) 소집 결의와 주총 상정 안건을 결정한다. 개최 시점은 이날 또는 오는 20일이 주로 거론됐는데, 이날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20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총은 통상 이사회 개최 한 달 후 진행된다.
이번 이사회 결의 내용과 주총 안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재용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다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5년째 현상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임원은 이재용 회장뿐이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이사회 복귀 길이 열렸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었다. 이번에 복귀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는 건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삼성 전·현직 임직원 13명 모두에게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 추진 등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책임 경영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했다. 이사회는 이재용 회장 승진 당시에도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이사회 안건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기류가 달라진 것은 검찰이 지난 8일 항소장을 제출한 이후부터다.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하지 않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만 심의·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이사회 복귀가 미뤄진다면, 수년간 재논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판결에 불복한 검찰로 인해 2심과 대법원 상고 등 장기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1심에서만 약 3년 5개월에 걸쳐 총 106차례 재판을 받았다. 직접 출석은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 법원 허가를 받은 몇 차례를 제외하고 총 95차례에 달한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부터 계산하면, 이재용 회장은 올해까지 8년째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사내이사 복귀 여부와 사법 리스크 등과 관계없이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 등 위기에 대처하는 동시에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최근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점검한 뒤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인 '삼성 명장'들과 만나 미래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개발, 우수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에는 해외 출장길에 올라 말레이시아 삼성SDI 생산법인, 동남아 최대 규모의 IT 제품 매장 등을 점검했다.
지난 16일에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챙기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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