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중 “탈퇴해”··· 제베원 김지웅, 욕설 논란 후폭풍[스경X이슈]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을 둘러싼 욕설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본상과 ‘올해의 루키상’까지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멤버 김지웅을 향한 부정적 반응을 표출하고, 이런 모습이 중계중이던 영상을 통해 송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은 김지웅이 앞선 논란 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으로, 시상식 라인업 공개와 함께 팬들사이 엇갈린 의견이 이어진 바 있다. 김지웅은 최근 영상통화 팬이벤트 중 팬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음성 감정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을 제기한 A씨는 이를 반박했고, 일부 팬은 김지웅의 탈퇴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김지웅은 시상대에 올라서도 별다른 수상 소감 없이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제로베이스원이 ‘인 블룸’과 ‘가시’로 무대를 꾸민 후 객석에서 ‘탈퇴해’라는 외침이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팬들간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후기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또 팬들의 몸싸움을 발견하고 경악하는 표정을 짓는 아이돌 가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속속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한터뮤직어워즈’는 관객 통제 미비로 인해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아티스트와 현장 관객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제로베이스원 팬들의 분열로 인한 몸싸움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다.
응원과 축하만이 있어야할 시상식에서 안타까운 역사를 남긴 가운데, 팬들사이 갈등과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지웅은 18일 시상식 참석을 앞두고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난 여태까지 떳떳하게 살았다. 딱 정리 들어가겠다”고 남기는가 하면, 상태 메시지를 ‘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감을 뜻하는 사자성어)로 변경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다.
팬들은 이를 캡처해 SNS 등에 올리며 ‘떳떳하면 (팬이벤트 현장)CCTV를 공개해라’ ‘왜 팬들과 기싸움을 하냐’ ‘팬소통을 그만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 등 부정적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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