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득 보는 美…방위산업 호황에 LNG 수출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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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이 미국 경제의 기폭제가 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방위업체에 무기·군수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에너지 강국' 지위도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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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美 국방·우주산업 17.5% 성장
"우크라 지원 950억불의 40% 국내 유입"
베트남전처럼 "물가 상승 자극" 우려도
美 지난해 세계 최대 LNG 수출국 돼
2030년까지 수출 2배로…2/3 유럽에
"러시아 가스 끊자 美 LNG 가치 알아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이 미국 경제의 기폭제가 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무기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려는 유럽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전쟁 후 美 방위산업 17.5% 성장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방위업체에 무기·군수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유럽 동맹국이 주 고객이다. 미 중앙은행(Fe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방·우주산업 생산은 128.8로 전쟁 발발 전 109.6(2017년=100)에 비해 17.5% 증가했다.
지난달 미 국무부는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무기 거래 체결 규모가 800억달러 이상이며, 이 중 500억달러가 유럽 동맹국과의 거래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는 AH-64 아파치 헬기, 고기동성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M1A1 에이브람스 전차 등에 약 300억달러를 지출했다. 독일은 CH-47 치누크 헬기에 85억달러, 체코는 F-35 전투기와 군수품 구입에 56억 달러를 썼다.
울프리서치의 마일스 월튼 군사산업 분석가는 "최근 유럽 각국 정부가 미국 제트기와 군사 하드웨어에 지출한 금액은 '세대적 투자'에 해당한다"라며 "지난 몇년(의 투자)은 지난 20년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미 하원에서 계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법안 역시 미 방위산업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 지원액 950억달러(약 126조원) 중 40%에 달하는 386억달러가 방산업체에 다시 유입된다는 계산이다.
다만 해외 군사 원조가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지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재정 적자가 불가피하고,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이 대표 사례다. 1960년대 중반 린든 존슨 행정부가 '빈곤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재정지출을 늘리고 베트남 전쟁에도 막대한 비용을 퍼부은 결과 1972년 3.2%였던 물가 상승률(연율)은 1974년 11%까지 치솟았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군사 지출이 다른 지출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수요에 … 美 천연가스 수출 2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에너지 강국' 지위도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한 유럽이 미국산 천연가스를 찾으면서다.
지난해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미국은 2030년까지 LNG 수출을 현재의 두 배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수출하는 LNG의 약 3분의2는 유럽에 팔린다.
미국에서는 현재 1000억달러(133조원) 규모의 5개 신규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착공했다. 알렉스 먼튼 라피단 에너지그룹 글로벌가스·LNG 연구 책임자는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이 잠재적 후원자들에게 LNG의 가치를 입증하고 계획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는 유럽 기업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 등을 통해 미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고 에너지원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처로서 미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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