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76% “영업익으로 이자감당 어려워”...금리인하 절실

2024. 2.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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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10곳 중 7곳 이상이 고금리의 장기화로 벌어든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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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건설사 자금사정 조사
원자재 가격 상승에 자금난 ↑
“금리부담 완화 등 지원 필요”

국내 건설사 10곳 중 7곳 이상이 고금리의 장기화로 벌어든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부담 완화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고, 올해 하반기에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6.4%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에서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응답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여유가 있는 기업은 17.7%에 그쳤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평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43.1%로 가장 많았고, 곤란(38.3%)·양호(18.6%) 순으로 나타나 ‘곤란’ 응답이 ‘양호’의 약 2배였다.

하반기 자금 사정 전망도 비슷(52.9%)·악화(33.4%)·호전(13.7%) 순으로 조사돼 연말까지 건설업종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한경협은 내다봤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높은 차입금리(24.5%)와 신규계약 축소(16.7%) 순으로 응답해 고물가와 고금리가 자금 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3.50%(32.4%) ▷3.25%(30.4%) ▷3.00%(15.7%) ▷3.75%(15.7%) 순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건설기업들 사이에선 현재 3.50%인 기준금리가 올해 내내 동결되거나 연내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응답기업의 65.7%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기업(26.4%)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7.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등의 순이었다.

건설기업은 주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들은 주된 자금조달 방식으로 금융기관 차입(72.5%), 내부 유보자금 활용(17.6%), 회사채 발행(4.9%) 등을 꼽았다. 자금조달 시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75.5%), 과도한 연대보증 및 담보 요구(10.8%)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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