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서 왜 안가냐?"…조승우 6년 전 드라마, '성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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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들이 단체 행동을 불사하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를 예고한 듯한 2018년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구승효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가냐?"고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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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들이 단체 행동을 불사하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를 예고한 듯한 2018년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의사단체 파업 사태와 유사하다며 2018년 Jtbc에서 방영한 메디컬 드라마 '라이프'의 캡처 화면이 올라왔다.
해당 드라마는 배우 조승우 주연에, '비밀의 숲'으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수연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의료계의 부조리(폐쇄적이고 명료하지 않은 일처리 문화, 자기 이익을 위한 제 식구 감싸기 등)와 전문경영계의 이윤 추구(자사 독과점, 환자를 소비자로 보는 시각, 의료진에게 반강제 영업행위 등)를 꼬집는 동시에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본분이 충돌하는 상황을 담았다.
이 드라마 중 화제가 된 대목은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위해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부분이다.
드라마 속에서 대형 대학병원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구승효(조승우 분)가 병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필수과 의사를 지방 분원으로 내려보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전문의 집단 저항에 부딪힌다. 구승효는 산모 사망 관련 통계를 앞세워 의료진을 설득한다.
극중 구승효는 "강원도에서 아이를 낳으면 중국에서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입니까?"라고 산부인과장에게 질문한다. 이에 산부인과장은 "사실이고 저희도 매우 안타깝지만, 이 세상 모든 의료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순 없는거 아니냐"며 "사장님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갑자기 (사장님더러) 지방을 가라고 하면 갈거냐?"고 따진다.
이에 구승효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가냐?"고 질문한다. 그러면서 "만약 일반 회사라면 일부 사업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말에 벌써 지방가서 자기 살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러자 의사들은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고 되묻는다.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해당 장면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극중 조승우 배우가 인용하는 통계는 과거 실제 화제가 됐던 통계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07~2008년도 기준 강원도는 신생아 10만명 당 산모 사망(모성사망비)이 34.6명으로 전국 평균 2배가 넘었는데, 이는 40명 수준인 중국과 맞먹는 수준이었고 서울(10.8명)보다 3배 이상 많아 비판이 이어졌다.
2019년 전국 평균 모성사망비 역시 9.9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5.6명인데 비해 강원도 모성사망비는 24.1명으로 많았다.
이 수치는 2021년이 가장 최근치다. 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모성사망비율은 전국 평균 8.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명이었고 제주가 26.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북 24.4명, 충남은 18.2명을 기록했다. 강원도 사망자는 이때는 없었다. 한국 평균은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2.7명), 프랑스(7.6명), 캐나다(8.4명)보다 낮았다.
지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전공의 등 의료진 부족으로 꼽힌다. 정부가 이번 의대 정원 확대를 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지방의료공백 심화를 막기 위해서다. 일단 의대 정원을 비롯해 의사 숫자를 늘리고, 산부인과 등의 의료 수가 현실화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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