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전 과정 기계화”… 농진청, 과학기술로 일손 부족 문제 해결한다

농촌진흥청 2024년 업무 추진계획 발표
식량자급률 제고 등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농촌진흥청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작업의 모든 과정을 기계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마늘과 양파 등 수요가 많은 작물을 중심으로 기계화 현장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분야별 친환경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한 농약·비료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을 위한 기반 연구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월 31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 정회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진청은 19일 ‘과학기술의 융합·혁신·협업으로 활기찬 농업·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연구개발(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기계화가 미흡한 밭 농업을 중심으로 농작업의 전 과정을 기계화한다. 마늘 수확기 3곳, 양파 정식기 3곳의 성능 개선을 위한 현장 실증을 확대한다. 고추·배추 정식기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농업 분야 로봇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과수원에 특화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로봇팔 제어 기술 연구와 국산 로봇 착유기의 농가 보급을 확대한다.

쌀 생산량 예측과 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한다. 생육과 수량을 자동 계측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과 센싱 기반의 ‘벼 디지털 작황관제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하우스 운영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 시범 보급을 26곳에서 진행한다.

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을 확립한다. 가루쌀을 활용한 라면, 국수, 고추장 등의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분야별 친환경농업 기술을 개발한다. 가축분뇨의 고체연료, 바이오차 등 산업적 이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장 동물 복지와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 기반 기술을 개발한다.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을 위해 원료사료의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동물실험 대체 시험법 개발도 추진한다.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유전자원 4만점을 중복 보존한다. 보유 자원에 대해 기능성이나 병 저항성 등 유용 형질 특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업이나 대학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

지역농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도별 대표작목 1개를 중점 지원한다.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집중 육성작목 연구를 주관한다. 청년 농업인 영농 정착 초기 지원도 강화한다. 농식품부에서 선발한 영농 정착 대상자 2000명에게 기초기술교육과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농진청은 K-농업기술 확산을 통해 국제 사회의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한다. K-라이스벨트 사업과 연계해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 사업 일환으로 종자를 412헥타르(ha)에서 3288톤 규모로 생산한다.

미래 대응 분야 글로벌 기술협력 강화를 위해 우루과이 현지에서 협력연구실을 운영한다. 농진청은 국가 R&D 예산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 과제 최소화, 융복합 규모화 등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한다. 혁신적·도전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실패 용인과 정성 평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라며 “올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유관 부처·산업체·대학 등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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