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가장 높은 동네는…평당 4500만원 육박한 용산구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2. 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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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용산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45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508만원이었다.

실제 올해 들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753만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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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아파트 분양된 18개 자치구 조사
마포·양천·광진·동작, 4000만원 넘어
서울 자치구는 15곳은 3000만원 이상
은평·도봉·구로구 3곳은 2000만원대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용산구 일대 전경 [이승환 기자]
지난해 용산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45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민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서울 1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가다

또 도봉구와 구로구, 은평구 3곳을 제외한 15곳의 평균 분양가도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19일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508만원이었다. 지난해 분양이 없었던 7곳(중구·종로구·강남구·서초구·노원구·중랑구·금천구)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 자치구 중 용산구의 평균 분양가는 44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마포구(4436만원)와 양천구(4319만원), 광진구(4185만원), 동작구(4018만원)도 평균 분양가각 4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또 성동구(3976만원)와 강서구(3632만원), 송파구(3598만원)는 서울 평균보다 높았으며, 성북구(3507만원)와 서대문구(3502만원), 영등포구(3391만원), 동대문구(3363만원), 강동구(3260만원), 관악구(3143만원), 강북구(3078만원)도 3000만원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2000만원대를 보인 자치구는 은평구(2628만원)와 도봉구(2685만원), 구로구(2941만원) 3곳 밖에 없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분양이 있었다면 지난해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입을 보인다.

실제 올해 들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753만원으로 치솟았다. 3.3㎡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과 역대 분양 승인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의 분양가가 반영된 영향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분양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에만해도 2646만원이었던 서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2799만원(전년 대비 5.7%↑), 2022년 3476만원(24.1%↑)으로 뛰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권에서 적잖은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공사비도 올랐지만 부동산 활황기를 거치면서 땅값이 워낙 뛴 데다 최근 몇 년 새 공시지가까지 현실화돼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

땅값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이 아닌 다른 지역이라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3.3㎡당 최고 평균분양가를 기록한 용산구 역시 각종 호재에 힘입어 집값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정비창(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올리고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용산을 3도심(사대문·여의도·강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동시에 비즈니스의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용산 정비창 개발 계획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나 최근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주택시장 경기가 위축돼 있어 매수세를 자극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용산 일대 전자상가를 비롯해 주변 지역 자체가 낙후되어 있어서 용산 정비창 일대만 개발한다고 해서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개발 호재가 부동산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는 일선 중개업소의 시각도 있다.

용산구 남영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져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데다 금리가 여전히 높아 얼어붙은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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