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적 고립 심화…FDI, 1992년 등샤오핑 남순강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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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 성장과 반간첩법으로 인한 기업 활동 어려움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밖에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때문에 외국 기업의 중국 내 경영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점도 대중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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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 외국 기업 이익도 6.7% 감소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의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 성장과 반간첩법으로 인한 기업 활동 어려움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금액은 330억 달러(약 43조9600억 원)다.
이는 2022년 대비 82%나 감소한 규모로,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최저치다. 덩샤오핑은 1992년 남순강화(남부 도시 순방 연설)를 통해 개방의 속도를 높였는데 지난해 대중 직접 투자 규모는 그 때 이후로 최저이다.
또한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3440억 달러)의 10% 수준에 머물렀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이익은 2022년 대비 6.7% 감소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회복세가 다소 약하다는 점과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외국기업의 대(對)중 투자 의욕이 감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밖에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때문에 외국 기업의 중국 내 경영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점도 대중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반간첩법이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 최근 들어 중국 내 간첩 협의로 수사를 받은 외국기업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민츠그룹 사무실을 급습해 현지 직원 5명을 구금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중국 당국은 상하이 소재 베인앤컴퍼니와 캡비전파트너스 등 컨설팅 회사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했었다.
또 일본계 회사에서 희귀금속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인 직원이 구속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 미국 기업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반간첩법 시행 이후 "신규 투자에 필요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일본상회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23년 대중투자를 하지 않았다" 혹은 "22년보다 투자액을 줄였다"고 응답한 기업은 48%에 달했다. "2022년보다 투자액을 늘렸다"고 답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미국의 대중 규제 여파로 미국 기업이 중국을 떠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미국 정치·경제 분석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2018년 반도체 분야에서 48%를 중국에 투자하던 각국 기업들은 2022년 투자를 1% 수준으로 줄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미국 투자는 2018년 0%에서 37%로 늘었으며,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합계 점유율도 같은 기간 10%에서 38%로 상승했다.
닛케이는 "전기자동차(EV)나 감시카메라 등 기술력에서 중국이 세계를 능가하는 분야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 축소가 계속 되면, 생산성 향상의 페이스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노동력 인구 감소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력을 끌어 내릴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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