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뱀사골 고로쇠 채취 시작…고온·경기 불황에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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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 주산지인 전북 남원시 뱀사골 일대에서 최근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19일 남원시와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리산 뱀사골 일대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화됐다.
장만호 전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 이사장은 "수액 채취량을 좌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온인데 요즘 너무 올라 좀 걱정된다"면서 "다만 지난 겨울 뱀사골 일대의 적설량이 적당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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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고로쇠 수액 주산지인 전북 남원시 뱀사골 일대에서 최근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그러나 생산량이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주문량까지 급감해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뼈에 이로운 물(骨利水 : 골리수)'로 알려진 고로쇠 수액은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미네랄을 함유해 뼈와 이뇨, 피로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남원시와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리산 뱀사골 일대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화됐다.
날씨가 풀리면서 적절한 채취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뱀사골 고로쇠 수액은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 서식하는 7만여 그루에서 생산된다.
김신범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 이사장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나무도 모두 녹았다. (채취 시기는) 작년과 비슷하고 재작년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된 편"이라고 말했다.
초반 채취량은 평소보다 많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생산량은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농가들은 보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밤 최저기온이 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으로 형성돼야 제대로 흘러나오는데 최근 낮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너무 높기 때문이다.
통상 3월 중순 이후까지 수액이 나오지만 만약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 이마저도 앞당겨질 수 있다.
장만호 전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 이사장은 "수액 채취량을 좌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온인데 요즘 너무 올라 좀 걱정된다"면서 "다만 지난 겨울 뱀사골 일대의 적설량이 적당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급감 조짐을 보이는 판매량이다.
현재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에 들어오는 주문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수액은 해마다 뱀사골 일대 100여 농가에 총 10억원 이상의 농한기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작목"이라면서 "올해는 생산량과 주문량 모두 줄 것으로 보여 생산비 건지기도 쉽지 않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뱀사골 고로쇠 수액은 당도가 높고 칼슘과 망간 등 무기성분이 많아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다"며 "위생적으로 채취해 믿고 마셔도 되니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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