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드디어 배트 잡았다···타격훈련 시작, 개막 준비 이상 無[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2. 19. 10: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김도영이 지난 17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티 배팅 훈련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1·KIA)이 드디어 방망이를 잡았다. 재활은 완전히 마치고 타격 훈련을 시작해 이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개막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호주 캔버라에서 스프링캠프에 함께 하고 있는 김도영은 지난 17일부터 티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캠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방망이로 공을 때렸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11월말 국가대표로 선발돼 참가했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부상을 입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타격후 1루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엄지 인대가 파열됐고 견열골절까지 더해졌다. 귀국후 봉합수술을 받은 김도영은 재활에 4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정상 훈련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또 한 번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1월말 최종 검진을 통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고 진단받은 김도영은 스프링캠프를 선수단과 함께 떠났다. 보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재활 마무리와 보강훈련으로 보낸 뒤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다는 코치진 판단에 타격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김도영은 지난 18일 기자와 통화에서 “나는 좀 더 일찍 시작할 줄 알았다. 호주에 와서 두 텀(약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바로 방망이 잡을 줄 알았는데, (코칭스태프가) 처음에는 오키나와 가서 잡으라고 하셨다. 워낙 괜찮다보니 (일정을) 조금 당겨주셨다”며 “조금씩 끌어올리는 단계고, 앞으로 티배팅 개수를 늘려간 뒤 천천히 하프 배팅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페이스면 KIA가 계획하는대로 김도영은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기다리던 방망이를 잡으니 빨리 실전 타석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KIA는 지난 18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캠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물론 김도영은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오늘 게임 보는데 나도 나가서 치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 방망이를 잡으니까 더 치고 싶은 것 같다”고 웃었다.

KIA 김도영이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 이범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가 넘쳐나고 이정후마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KBO리그에서 미래를 끌어갈만한 젊은 우타자로 꼽힌다. 입단한 지 2년, 뛸 때는 확실한 활약으로 나이에 비해 큰 존재감을 심었지만, 경력에 비해 많은 부상을 당하면서 풀타임을 경험하지 못해 의기소침한 면도 있다. 캠프에서 혼자 계속 다른 운동을 하다 뒤늦게 방망이를 다시 잡은 지금, 타격코치였던 이범호 신임 감독의 조언에 또 자신감을 얻고 있다.

김도영은 “감독님과 대화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코치님 때처럼 타격 가르쳐주시면서 편하게 얘기해주신다.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 앞으로 몇 년 간 리그에서 우타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얘기해주셨고, 2년차에 지금 나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 나이 때의 감독님 경험과 비교하면서 얘기해주셨다. 어제 야간훈련 하면서 감독님과 얘기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2000년 데뷔했고 5년차인 2004시즌에서야 규정타석과 함께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부상 때문에 규정타석에는 실패했지만 2년차인 지난시즌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우타자에게 가혹한 KBO리그에서는 눈에 띌만한 성적이다.

KIA는 20일 호주 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훈련을 시작한다. 이제 타격 훈련을 시작한 김도영은 일정표대로 천천히, 시범경기를 조준하며 단계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김도영은 “코치님들께서 늦게 (기술훈련을) 시작하는 선수들이 시즌 때 더 괜찮은 모습을 많이 봤다고 하셨다.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천천히 잘 만들어보겠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