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이 밀고, 금감원이 끌었다… 인도네시아에 꽃핀 '퍼마일車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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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주행거리 연동형 자동차보험이 인도네시아 운전자들을 파고든다.
캐롯손해보험이 인도네시아에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수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캐롯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리포손보가 인도네시아에 BBI 자동차보험 상품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캐롯, 인도네시아 진출 어떤 의미? ━ 캐롯이 인도네시아에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수출한데에는 보험사의 부수업무 규제와 관련한 금감원의 움직임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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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19일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리포손보)의 BBI(운전습관 연동형 보험, Behavior Based Insurance) 솔루션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리포손보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Lippo) 그룹의 손해보험사로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사업 수주는 캐롯의 내재화된 기술력과 데이터 역량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다. 신규 비보험 수익 기반을 창출해 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캐롯은 설립 직후인 2020년 자체 개발한 IoT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월 단위로 과금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멤버스오토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월 약 3억km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캐롯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리포손보가 인도네시아에 BBI 자동차보험 상품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운전습관 연동형 리워드 서비스(BBR, Behavior Based Reward)의 데이터 플랫폼 개발부터 기술지원까지 책임져 BBI 자동차보험 상품이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으로 출시,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 BBI 자동차보험 출시 이후 거둬들이는 보험료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다. 최근 현지 정부 주도하에 자동차보험 의무화 정책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가 약 3억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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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이 인도네시아에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수출한데에는 보험사의 부수업무 규제와 관련한 금감원의 움직임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감원은 2022년 금융산업에서도 BTS와 같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출현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2023년까지 총 8번의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는 규제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보험산업의 경우 1사1라이센스 정책 개선, 전문분야 특화 보험 자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캐롯은 디지털보험 전략자문 및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한 바 있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캐롯 플러그'와 주행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출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당국의 포부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그동안 캐롯이 쌓아온 데이터 기반의 인슈어테크 노하우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부수 업무 신고 완화 추세에 힘입어 수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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