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과일 너무 비싸 '수입 냉동'으로…'우리 과일' 점점 더 귀해진다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최근에 이 냉동 과일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아무래도 과일값 때문이겠죠?
<기자>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 2022년보다 6%가 늘어난 6만 4천 톤을 기록해서 연간 수입량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수입과일 중에서도 냉동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신선하다든가, 고급이란 느낌은 좀 덜 주게 마련인데요.
수입량이 2015년 이후론 대체로 정체되거나 줄어들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치솟기 시작한 2021년 이후로 다시 꾸준히 수입이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겁니다.
역시 물가, 그중에서도 특히 커진 먹거리 물가 부담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들에게 조사해 봤더니요.
너무 비싸진 국산과일을 대체해서 사 먹는 냉동과일로는 블루베리와 망고가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냉동과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이 두 과일이 차지했습니다.
냉동과일은 맛에 대한 만족도는 좀 떨어졌지만 역시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올해도 냉동과일은 계속 수입량이 늘어서 다시 한번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망고 같은 냉동 열대과일 수입량도 늘어날 걸로 보이지만요.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온대과일을 비롯한 수입량이 연평균 3% 정도씩 늘어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권 기자 말대로 블루베리와 망고 많이 찾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이 과일들의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사과,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40만 톤이 채 안 됐습니다.
전년보다 무려 30%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비싸진 겁니다.
한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연간 한 사람당 10kg에 가까운 사과를 소비하는데요. 지난해엔 7.6kg 정도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사과 입장에서 지난해는 그야말로 기상재해의 연속이었습니다.
봄엔 기온이 낮은 편이어서 한참 열매가 맺혀야 할 때 냉해를 입었고요.
여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 익지 못하고 떨어진 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수확기에는 탄저병 같은 병이 돌면서 봄, 여름, 가을 내내 지속적으로 타격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고 날씨가 비교적 평범하게 흘러가 준다면 50만 톤 넘게 수확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1년이나 22년의 생산량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지금의 가격보다는 낮아질 수 있도록 생산량이 늘어날 걸로 기대한단 얘기입니다.
과일 전염병 같은데 좀 더 강한 품종으로의 전환도 점진적이지만 이뤄지고 있고요.
온난화 영향 때문에 사과 재배지가 점점 위쪽으로 경기와 강원 지역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무려 200%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올해도 강원 지역에서는 소폭 재배지가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과재배 면적은 장기적으론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같은 기상재해 상황이 아니더라도 수확량이 조금씩 줄어들 걸로 보여서요.
앞으로 10년에 걸쳐서 우리 사과 점점 덜 먹게 될 걸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앵커>
복숭아나 포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올해 다른 과일들도 한 번 전망해 주시죠.
<기자>
흔히 말하는 우리나라의 6대 과일 지난해에 다 통틀어서 16% 정도 생산량이 줄었던 걸로 봅니다.
사과, 배, 복숭아, 단감이 보시는 것처럼 크게 줄었고, 포도와 귤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귤도 지난해 날씨 피해는 입었지만요.
귤은 하우스 재배가 워낙 잘 돼서, 생산량을 거의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올해는 다른 과일들도 사과처럼 대체로 수확량이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인 사과는 재배면적이 그렇게 당장 줄어들 걸로 보지 않는데요.
배와 복숭아, 단감 재배면적은 올해도 2% 정도씩 줄어들 걸로 예측됩니다.
날씨가 온화하게 흘러가 준다고 해도 이들 과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늘겠지만, 장기적으론 좀 정체되거나 서서히 줄어들 걸로 본다는 겁니다.
특히 수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달고 아삭한 배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그리고 포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샤인머스캣을 워낙 많이 심으면서 가격이 좀 안정됐던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다시 샤인머스캣을 적게 심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클린스만 "정 회장에 '감독 찾고 있냐' 농담했는데…진지하게 듣더라"
- 청년희망적금 만기 돌아와도 "내 맘대로 못 빼요"…왜?
- "같은 메뉴 맞아?" 광고와 너무 다른 음식…속았을 땐 이렇게
- "공사 취소됐어요"…"입주 어떻게 해요" 기다렸는데 황당
- "전공의 없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달라"…애타는 환자들
- 가격 몇 달 사이 들쑥날쑥…"전기차 언제 사야 좋을까요"
- "챗GPT로 쉽게 99% 수익" 전문가 정체는 재연 배우였다
- '하늘 나는 과학실' 나사 첨단 관측기, 또 한국 찾은 이유
- [1분핫뉴스] 사인 중 손 스치자 놀란 손흥민…코리안더비에서도 침묵
- [1분핫뉴스] '위약금 재테크' 클린스만, 광속 연 끊기…"경기력에선 최고" 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