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장영준 기자 2024. 2. 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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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자금사정도 현재와 비슷할 듯"
"금리 부담 낮추고 부동산 연착륙 위한 규제 완화 필요" 지적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7곳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6.4%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최근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평년과 비슷하다'(43.1%)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곤란하다'는 답변도 38.3%로 '양호하다'(18.6%)는 답변의 2배에 달했다.

하반기 자금사정 전망도 비슷(52.9%), 악화(33.4%), 호전(13.7%) 순으로 조사돼, 한경협은 연말까지 건설업종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계약 축소(16.7%) 순이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기업의 76.4%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에서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응답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여유가 있는 기업은 17.7%에 그쳤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올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 기업들은 3.50%(32.4%), 3.25%(30.4%), 3.00%(15.7%), 3.75%(15.7%) 순으로 꼽았다.

응답기업의 65.7%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기업(26.4%)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7.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등의 순이었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건설기업은 주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자금조달 방식으로 금융기관 차입(72.5%), 내부유보자금 활용(17.6%), 회사채 발행(4.9%) 등을 꼽았다. 자금 조달 시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75.5%), 과도한 연대보증 및 담보 요구(10.8%) 등을 지적했다.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들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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