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건국전쟁' 30년 단골 극장에서 봤다…"물의 일으켜 죄송"에 쏟아진 응원

SNS에 관람 인증 글 사진·영상과 함께 올려
"이승만 탁월한 정치가였음을 새삼 깨달아"

가수 강원래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국전쟁'을 봤다며 올린 인증 사진. [강원래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강원래(54)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에 성공한 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후기를 남기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강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0년 단골인 구의동 강변CGV에서 '건국전쟁'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관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고 "제일 먼저 들어와서 혼자였지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 영화가 재밌었다"고 적었다.

또 영화관을 찾아 가는 영상을 올리며 "주위에서 같이 보자는 연락이 많이 왔고 여기저기서 '영화 못 봐서 어떡하느냐'고 위로의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평소 단골이었던 극장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다시 강변CGV에 예매했다"고 했다.

영상에서 그는 "젊은 직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배려해줘서 잘 보고 왔다"며 "관람객 몇 분이 알아보고 인사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건국전쟁'에 대해선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건국 과정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면서 "총 쏘고 폭탄 던지는 것 외에도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됐다는 것,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활약한 탁월한 정치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관람평을 전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도 남겼다. 지난 9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 혼자만 영화를 못 봤다고 밝힌 글이 큰 화제가 된 데 따른 겸손한 표현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직원에게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계단이라 위험하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극장 직원이 잠깐 일어날 수 있냐고 묻길래, 그건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영화 못 본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날씨도 추운데 고생만 하신 것 같아 제가 죄송하다"면서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강 씨에게 연락했으나, 그는 "아니다. 상영관을 찾아서 보겠다"고 사양하기도 했다.

강씨의 이번 사과에 인스타그램에는 "물의 아님. 그렇게 목소리를 내서 하나씩 고쳐 나가야 밝은 사회가 되는 거다", "절대 물의 아니다. 우리들의 권리다", "무슨 물의? 장애인을 차별하는 시스템을 가진 나라가 선진국인 척 하는게 더 물의다", "빚좋은 개살구처럼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는 단어만 강조할 게 아니라 어딜 가든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게 당연한 거다" 등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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