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사인은 돌연사 증후군"…유족에게 시신 인도도 거부(상보)

박재하 기자 권진영 기자 2024. 2.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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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두고 당국이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발표하며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하지도 않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와 변호사가 교정 당국으로부터 나발니가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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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급사 가리키는 모호한 용어"
러 "부검 결과 기다려야"…석연찮은 해명에 의구심 증폭
1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을 들고 그의 추모식으로 향하고 있다. 2024.02.1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권진영 기자 =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두고 당국이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발표하며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하지도 않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와 변호사가 교정 당국으로부터 나발니가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돌연사 증후군'은 정확한 원인 없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등으로 급사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모호한 용어라고 더힐은 설명했다.

특히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시신을 인도하는 것도 거부했다.

나발니 측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엑스에 나발니가 숨진 교도소 인근 마을 살레하르트 소재 영안실을 확인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르미쉬는 "영안실 문이 닫혀있었지만 운영 중이었다"라며 "변호사가 출입문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했지만 '나발니의 시신은 영안실에 없다'는 답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당초 당국으로부터 나발니의 시신에는 범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들었지만 이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며 완료 전까지는 시신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야르미쉬는 당국이 시신을 유족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즉시 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분류된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를 폭로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다 2021년 1월 체포됐다.

이후 나발니는 당국으로부터 극단주의·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과 당국의 석연찮은 설명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나발니의 사망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라는 주장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의혹을 용납할 수 없다며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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