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법칙대로면 비트코인 4차 고점은 2025년 4~10월

강환국 퀀트 투자자 2024. 2.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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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의 투자법] 패턴으로 본 암호화폐 투자법

● 4차 반감기는 2024년 4월말
● 반감기 1년 전부터 가격 상승
● 반감기 이후 12~18개월內 정점 찍어
● 20~25% 하락, 매도 시그널 아냐

[Gettyimage]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 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며 미 증권시장에 10개 상품이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도 이 움직임에 발을 맞추려는 듯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월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4년도 업무계획 발표에서 "미국 증권거래소(SEC) 게리 갠슬러 위원장과 만나 가상자산 이슈,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 가능성이 보인다.

제도권 금융 편입 전에도 비트코인은 투자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가격이 그야말로 널뛰듯 변해서다. 한국 투자자가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진 때는 2017년 하반기. 비트코인 대세상승장 막바지다. 상승장이 끝나자 가격은 무섭게 떨어졌다. 2만 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은 2018년에는 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1만 달러 아래를 횡보하던 2019년을 지나 2020년에는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에는 6만4000달러를 넘겼다. 그러다가도 상승이 꿈이었다는 듯 2022년 11월에는 개당 1만55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 하고 있다. 2월 4일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4만2000달러 선에 거래된다.
가격대가 요동치는 비트코인, 투자 적기는 언제일까.

‘반감기'만 알아도 손해는 피한다

1월 12일 서울 강남대로 빗썸 고객센터 앞에 표시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시세 그래프. [동아DB]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재화이든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른다. 비트코인 수요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공급은 예상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2008년 만들어졌으며 2140년까지 2100만 개를 발행할 계획이다. 매년 일정한 양이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발행량이 약 4년에 한 번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반감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반감기가 오면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조건 중 절반은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보자.

1차 반감기는 2012년 12월 28일, 2차는 2016년 7월 11일, 3차는 2020년 5월 4일이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 4월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반감기 13개월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반감기 직전까지 7배가 올랐다. 반감기 후 12개월 만에 100배 정도 추가 상승했다. 반감기 13개월 전 불과 2달러이던 비트코인은 반감기 1년 후 1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오래 버티진 못했다. 고점을 찍은 후 비트코인은 87% 하락해 다시 2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떨어졌다.

2차 반감기(2016.7)를 전후해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였다. 반감기 10~11개월 전부터 비트코인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 후 비트코인은 반감기 17개월 후인 2017년 12월까지 추가로 30배 상승했다. 반감기 11개월 전 200달러도 안 하던 비트코인이 3년도 안 되는 시간에 거의 2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 상승장 끝 무렵에 한국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이 상승도 영원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84% 하락했다.

3차 반감기(2020.4)도 마찬가지다. 17개월 전인 2018년 12월 저점(개당 3000달러)을 형성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2020년 6월에는 개당 1만2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앞선 두 번의 반감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2020년 2~3월경 일시적으로 큰 하락이 있었다.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난관도 회복해 2020년 4월에는 개당 8000달러. 반감기 18개월 후인 2021년 말 개당 6만8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 후 비트코인은 또다시 78% 하락했다. 지금은 4차 반감기(2024년 4월)를 앞두고 있다. 4차 반감기 17개월 전인 2022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5000달러 선으로 저점을 형성했다. 2월 7일에는 4만3000달러로 30%가량 가격이 올랐다.

2025년 4~10월 新고점 온다

반감기를 전후해 뚜렷한 4단계의 패턴이 보인다. ①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에 상승세를 보인다. 반감기 전에는 그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반감기가 지나고 난 뒤에는 크게 상승한다. ②반감기 이후 12~18개월 내 가격이 정점을 찍는다. ③정점을 지난 후에는 약 1년간 매우 큰 조정을 겪는다. ④조정 후 한동안 횡보장을 겪다가 '다음 반감기'가 도래하면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다. 이 단계가 지금까지 3번이나 이변 없이 반복됐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 올 상승장도 예측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가격 고점은 반감기 12~18개월 후인 2025년 4~10월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상당히 큰 하락장이 예측된다. 이때는 투자를 피하는 편이 좋다.

반감기 패턴을 봤을 때 지금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기다. 지금은 반감기 전 상승 기간이다. 2025년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 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모두 반감기 전보다 후에 더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지금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편이 합리적이다.

가격 20% 떨어져도 회복한 비트코인

패턴을 읽는 투자는 매도 시점도 중요하다. 만약 패턴 투자를 하려고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면 2025년 4월 이후로는 매도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강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장 안에서도 꽤 강도 높은 조정이 있어왔다. 이를 감안해서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

대표적 상승장이던 2015~2017년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자. 대세 상승장임에도 20% 이상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이 8번이나 있었다.

2020~2021년 상승장에도 20%가량 가격 하락이 세 번 있었고, 2022~2024년의 상승장에서도 단기적 하락이 네 번 있었다.

패턴 고려하면 손해 최소화 가능

세 번의 반감기와 대세 상승장 내 조정을 바탕으로 보면 고점 대비 20~25% 하락은 매도 시그널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간이 걸려도 대부분 복구됐기 때문이다. 물론 2015~2017년에는 35% 하락 이후에도 가격을 회복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미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면, 2025년 4월부터 가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고점 대비 20~25% 하락까지는 아직 신고점을 기다릴 만하다. 하지만 그 아래로 가격이 떨어진다면 하락장의 시작으로 간주하고 매도를 결정하는 편이 낫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금이 된다는 주장과 가치가 없다는 주장은 여전히 상존한다. 확실한 점은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정 패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시에 하락장에는 가격이 70~80% 떨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해왔다. 그만큼 고위험 고수익 투자다. 다만 패턴에만 맞춰 투자한다면 대하락장은 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환국
2021년 7월 직장인 투자자에서 '30대 파이어족'으로 변신한 인물.
계량화된 원칙대로 투자하는 퀀트 투자를 통해 연 복리 15%대의 수익률을 거둬 입사 12년째인 38세 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를 나와 파이어족이 됐다. 현재 전업 투자자이자 구독자 13만2000명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를 운영하는 유튜버, 투자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작가, 온·오프라인 투자 강의를 하는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강환국 퀀트 투자자 christiane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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