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플레이오프 MVP의 다짐···KT 새 셋업맨, 손동현 “올해는 가을 말고, 1년이다”[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2. 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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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이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전 야구장에 돡해 이동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손동현(23·KT)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였다. 5차전까지 치른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가 총 7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1승 1홀드, KT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어 시리즈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시즌 내내 KT가 기대했던 모습이 가장 결정적이었던 가을야구에서 확실하게 터져나왔다.

손동현은 KT가 변모하기 시작한, 이강철 감독 시대의 대표적인 ‘영건’이다. 2019년 입단해 2년 간 중간계투로 뛴 뒤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일찍 마치고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고 있다.

전역후 복귀한 지난해 시작은 중간계투 중 한 명이었지만 기존 필승계투조원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돌아온 뒤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중요한 경기에 중용되기 시작했다. 손동현은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필승계투조가 됐다. 접전을 반복하면서도 박영현, 김재윤밖에 가용 자원이 없었던 필승계투조에 ‘7회 투수’ 손동현이 가세한 것은 큰 힘이 되었다. KT가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6월 이후 상승세를 타 2위까지 올라간 데 있어서도 손동현이 매우 큰 몫을 했다.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손동현은 “제성이 형이 군에 가고 재윤이 형이 떠났는데도 부상 당했던 형들이 돌아오고 우규민, 문용익 형들이 오시면서 불펜이 엄청 짱짱하다”며 “잠깐 ‘반짝’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캠프에 왔다. 작년 캠프 때는 내 자리가 없어서 경쟁을 했고, 올해는 7~8회가 비어 있다. 똑같이 경쟁한다 생각하고 준비한다”고 말했다.

KT 손동현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긴장과 설렘으로 합류했던 스프링캠프에 올해는 숙제를 안고 합류했다. 지난해 높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어렵게 만든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윤의 이적으로 박영현을 마무리로 이동시킨 KT는 손동현이 셋업맨으로 자리잡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구상하고 있다.

손동현은 지난해 64경기에서 73.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42로 8승5패 1세이브 15홀드를 기록했다. 많이 던졌고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의 과정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경기별로 기복도 있었기 때문이다.

손동현은 “사실 딱 20홀드 정도 목표로 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확실한 믿음을 얻는 것 같다. 1년 동안 감독님이 그냥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작년에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그런 믿음만 줄 수 있다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현의 올해 목표는 1차로, 지난해와 같이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끄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올해 목표를 30세이브로 잡은 박영현과 비슷한 이유도 있다. 손동현은 “제춘모 (투수)코치님이 올해 한국시리즈에 무조건 가야 된다고, ‘못 가면 손동현, 박영현, 이상동 셋은 마무리 캠프 가서 죽는다’고 하셨다”고 웃었다.

지난 17일 첫 라이브 피칭을 한 손동현은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자 예정에 없던 보강 훈련을 자청하며 야구장에 남았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코치진은 손동현은 계속 던지면서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는 유형의 투수라고 평가하지만, 올해 손동현은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자, 초반부터 꾸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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