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하나만 놓인 무대서… 100분간 1인 16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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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하나에 의자 하나.
이 단순한 무대에서 배우 김신록(사진)은 100분 동안 1인 16역을 소화하고 쉴 새 없이 엄청난 대사를 쏟아내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감정이입을 하려 하면 또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데 김신록의 호소력 짙은 연기는 관객을 계속 몰입하게 한다.
소품이라고는 책상과 의자밖에 없지만 그는 설레는 상황을 묘사할 때 책상에 다이빙하다시피 뛰어들고 의자를 번쩍 들며 여러 감정을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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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청년·의사 등 연기 질주
책상 하나에 의자 하나. 이 단순한 무대에서 배우 김신록(사진)은 100분 동안 1인 16역을 소화하고 쉴 새 없이 엄청난 대사를 쏟아내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고 그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기까지의 24시간을 그리는 1인극이다. 연극은 쉬는 시간 없이 100분 동안 질주하며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난 15일 무대 위 김신록은 그에게 대중적 인지도를 안겨준 드라마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와는 다른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 그는 서술자, 혈기 왕성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권위 있는 장기 이식 의사, 딱딱한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을 성대를 갈아 끼운 것처럼 다른 목소리와 다른 표정으로 연기해낸다.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아들,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남자친구였지만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에게 뇌사 판정을 받은 시몽의 심장은 골든타임 안에 최적의 인물에게 이식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렇게 시몽의 심장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가 다르기에 주인공이 바뀔 때마다 극의 분위기도 급격히 변한다. 감정이입을 하려 하면 또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데 김신록의 호소력 짙은 연기는 관객을 계속 몰입하게 한다.
소품이라고는 책상과 의자밖에 없지만 그는 설레는 상황을 묘사할 때 책상에 다이빙하다시피 뛰어들고 의자를 번쩍 들며 여러 감정을 표현해낸다.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혼자서 능청스럽게 재연해내고 바지를 급하게 입는 시늉을 하며 우당탕 넘어질 듯 무대를 잰걸음으로 누벼 관객을 폭소케 한다. 연극은 오는 3월 10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볼 수 있다. 김신록과 함께 손상규, 김지현, 윤나무가 교체 출연한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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